고등기술연구원은 조합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 우수인력을 양성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에 의해 설립된 연구조합이다. 연구와 교육을 병행한다는 이 목표는 산학연을 연결하는 윈-윈 체제를 형성함으로써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연구소 특성상 안정적인 연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효율 중심의 기업 운영체제를 만족시킴으로써 연구소와 기업간의 윈-윈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조합사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용화에 근접한 연구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6실 3센터 22개 팀이던 조직을 5실 4센터 17개 연구팀으로 개편했다.
특히 개발기술 실용화를 위해 사용자인 조합사의 검증과 확인이 단계별로 이루어져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도록 한 후 성과물과 함께 과제 완료 보고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에 따른 연봉 산정과 인센티브 배분은 정량적 지표와 정성적 평가가 조화돼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인센티브 상한선을 철폐해 일반 연구원도 성과에 따라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7년 동안 자동차·생산·통신·전자재료·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해온 결과 올해 플라즈마 표면처리기술팀과 OELD팀이 국가 지정연구실로 선정돼 기술력을 공인받았으며 국방부 지정 연구기관으로 위촉돼 방산기술 자립과 선진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00년에도 조합사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자립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연구분야별로 살펴보면 먼저 초정밀 가공과 자동화 기술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독자기술로 개발한 지능형 용접 로봇은 조선산업 용접조립 부문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용접 로봇, 자동차 생산용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0.01㎛의 가공정밀도를 가진 초정밀 가공기술을 확보해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각종 초정밀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핵심부분인 고효율의 차세대 엔진과 초경량 차체, 무공해 자동차 개발도 본격화한다. 가솔린 직접 분사식 엔진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초저연비 차량의 핵심기술로 99년에 단기통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4기통 엔진의 시작품을 제작, 실차 시험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는 지난 7년 동안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도 진행중이다.
차량의 전자제어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데 ㎜파를 이용해 주행중인 차량의 전방 또는 측방에 충돌 위험이 감지될 때 이를 미리 운전자에게 소리나 빛으로 경고하고 자동으로 정지할 수 있도록 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차량의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반능동 현가 시스템 기술도 개발해 내년 실차 실험을 완료하고 실용화할 계획이다.
환경친화적인 기술과 공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처리하는 새로운 기술인 광촉매, 코로나 방전을 이용한 디젤엔진의 탈질장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변속장치 같은 정밀부품 표면처리와 초경도 코팅에 활용될 플라즈마 응용기술을 확보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