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보안전시회

지난 29일(현지시각)부터 31일까지 3일동안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보안장비전시회 「ISC EXPO 2000」에서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출입통제 시스템 등 각종 보안장비가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 제품에 비해 획기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신제품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기존 보안장비와 통신 및 네트워크 시스템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원격감시 및 제어 시스템이 출품돼 보안장비 분야의 최근 기술동향 및 신제품 개발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가 보안장비업계에도 반영된 듯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감시와 제어를 할 수 있는 각종 시스템이 예전에 비해 많이 출품된 것이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또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영상의 저장·압축·전송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디지털 보안장비가 아날로그 보안장비를 급속히 대체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DVR 등 디지털 영상감시장치에 음성압축기술을 이용한 음성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제품들이 일부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으로 지문·정맥·음성 인식기술을 이용한 출입통제 시스템이 다양하게 선보여 보안장비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제 막 시장진입단계로 접어든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은 앞으로 물리적 보안시장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상의 보안기술로도 활용될 여지가 많아 앞으로 보안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주류를 이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원격감시 및 제어 시스템과 생체인식 시스템이 일상생활에서 보안장비로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 보안장비의 생명인 신뢰성과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좀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상당수의 디지털 원격감시 및 제어 시스템의 영상전송 속도가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의 경우 시스템이 다운되는 상황까지 발생해 보안장비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과 관련, 이들 제품의 보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오인식률을 줄여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좀 더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PC를 기반으로 한 통합형 보안장비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별다른 어려움없이 보안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사용자 위주의 제품개발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