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사업 1년]2회-정보격차 줄인 밀알 역할

「인터넷PC 10대 가운데 4대는 정보화 소외지역인 농어촌에서 구매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인터넷PC사업 중간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공급된 인터넷PC 가운데 41%가 농어촌 지역에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PC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지역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보화 소외지역으로 분류된 농어촌의 경우 그동안 소득에 비해 높은 가격부담으로 컴퓨터 구매가 어려웠으며 이로 인해 정보화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PC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농어촌 곳곳에 뻗어 있는 우체국에서 적금방식으로 판매된 이점 때문에 농어촌정보화에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PC는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나타난 연령별 공급현황을 보면 지난 8월말까지 공급한 인터넷PC 가운데 10대와 20대의 구매비중이 23%에 그친 반면 40대 이상의 구매비중은 무려 38%를 차지했다. 기존 PC의 주고객층이 2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PC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회사원·개인사업자·가정주부·공무원·학생·기타 등으로 구분된 직업별 구매비중에서도 41%를 구매한 회사원에 이어 가정주부가 14%로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화의 사각계층으로 분류돼온 주부들이 올 들어 인터넷 무료교육 등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PC의 핵심 수요자로 부상한 것이다.

인터넷PC 사업이 국내 PC시장에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 우선 PC 보급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10월 인터넷PC 사업을 실시한 이후 국내 PC시장은 한달에 평균 40만대 수준으로 기존 20만∼30만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 1·4분기에 127만대를 형성해 사상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성수기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지만 인터넷PC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인터넷PC는 이후 시장기반이 크게 약화됐으나 전반적으로 컴퓨터 가격인하를 유도해 PC보급 증가에 결정정인 역할을 했다. 인터넷PC 사업실시 이전까지만 해도 150만원 안팎에 판매됐던 PC가격이 사업실시 6개월 만에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결국 인터넷PC 업체들이 내세운 저가 차별화전략이 퇴색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소비자들에게는 저가의 컴퓨터 구매를 가능케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 『인터넷PC 사업이 시장경쟁 원리를 위배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시장서 점차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업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의견은 고사위기에 몰린 인터넷PC 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 안정된 성장궤도에 진입한다는 전제에서 비롯된다.

정부와 관련업계에서는 인터넷PC 사업이 지속될 경우 현재 국내 인구 100명당 16∼17대 수준인 PC보급률이 오는 2002년까지 100명당 30∼35명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