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이동통신시장의 하나인 이탈리아의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매가 싱겁게 끝나버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작된 이탈리아의 주파수 경매는 당초 6개 업체가 5개 사업권을 놓고 입찰을 시작했으나 이중 한 업체가 초반에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나머지 5개사가 예상보다 적은 입찰액에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의 경매수익은 정부의 예상치인 167억달러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0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110억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시장인 영국과 독일의 경매수익이 각각 335억달러, 458억달러에 달했던 것을 볼 때 상당히 싼 가격에 사업권이 할당된 셈이다.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는 이탈리아 최대 이동통신업체 텔레콤이탈리아모바일, 보다폰(영국)이 지원한 옴니텔, 텔레포니카(스페인)와 소네라(핀란드)가 지원한 입스2000, 티스칼리(이탈리아)와 허치슨왐포아(홍콩)가 지원한 앤달라, 에넬(이탈리아)과 프랑스텔레콤(프랑스)이 지원한 윈드 등 5개 업체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입찰에서 내부문제로 입찰 포기를 선언한 이탈리아 4위 이동통신업체 블루에 제재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블루가 입찰 개시 이전에 포기 의사를 밝혔다면 처음부터 4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을 것이라며 블루는 경매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BT)이 지원하고 있는 블루는 BT의 지분 증가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을 일으켜 입찰개시 이전부터 진통을 겪어오다 결국 23일 입찰을 포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