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들이 국내와 해외의 생산 이원화를 통한 수익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NEC, 샤프,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돗토리산요전기, 미쓰비시전기, 후지쯔 등 일본의 LCD 생산업체들은 PC용 TFT LCD의 생산을 대만 및 중국업체들에 위탁생산하고 국내에서는 액정 TV용, 무선기기(휴대폰 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용 LC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생산한다.
일본 LCD 업체들이 이처럼 국내외 생산 이원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국업체들의 부상과 최근 들어 대만이 TFT LCD 사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범용 컬러 TFT LCD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등 LCD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업체들은 저가 LCD 제품의 국외 생산으로 원가 절감의 효과를 노리고 고수익의 액정 TV 및 무선기기용 LCD는 국내로 특화시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최근 중국에 TFT LCD, 컬러 STN LCD 등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제조회사를 설립했다. 히타치는 신설된 회사를 통해 휴대폰 단말기용 TFT LCD 등의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법인에서의 본격적인 생산은 오는 2001년 10월부터 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국내에서는 미에현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중소형 크기의 TFT LCD를 증산하는 한편 중국과 대만에서는 조립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쓰비시전기는 범용 제품을 대만의 중화영음(中華映音)에 위탁생산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멀티미디어 모니터용 등 고부가가치 TFTLCD 생산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바는 해외 자회사를 통한 PC용 LCD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 사업을 국내 특화해 내년도 LCD 총 매출 2500억엔 가운데 이 분야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후지쯔는 광시야각 모니터용 LCD 등 부가가치가 높은 TFT LCD를 자사에서 생산하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양산제품은 대만의 기미광전(奇美光電)에 위탁생산한다.
한편 NEC와 카시오계산기는 최근 중소형 컬러 TFT LCD 분야에서 광범위한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휴대폰 단말기 및 개인휴대단말기용 LCD의 생산에서 서로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