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용 SW, 가격갈등 수면위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자(ASP)에 사용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얼마가 적정한가.

최근 ASP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등 SW업체들은 ASP용 SW의 가격산정방법을 새로 만들어 적용하고 있고 ASP업체들은 이들의 가격산정이 업계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ASP업체들이 SW가격의 과대산정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들 양측의 ASP용 가격산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전망이다.

SAP코리아의 ASP용 SW 가격구조는 일정한 유저단위를 기초로 하고 있다. SAP코리아가 최근에 확정한 협력사 정책에 따르면 ASP 협력사는 기본으로 100유저용을 구입하고 추가시 50유저 단위로 구매하도록 되어 있다. 즉 ASP 협력사가 현재 몇 명의 고객에게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를 하든지 사업자는 매달 100명분의 사용료를 라이선스 금액으로 지불해야 한다.

특히 일정한 기준에 따라 ASP 협력사로 인증을 받은 회사는 유저당 20만∼25만원, 인증이 없는 사업자는 유저당 15만∼20만원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와 달리 한국오라클은 유저수에 따라 라이선스비를 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사용자 수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고 이에 맞춰 라이선스료를 지불하면 된다. 사용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할인율은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협력사 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 수가 늘어날 경우 가격이 할인되는 것과 달리 ASP 협력사로 등록되면 할인율을 적용받지 못한다.

이에 대해 SAP코리아의 ASP 협력사인 업체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ASP 사업자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사가 5개 정도에 불과한데 100유저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해서 매달 이에 상응하는 라이선스료를 지불하라고 하는 것은 ASP 사업자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오라클의 가격정책에 대해서도 『실제 사용자 수만큼 라이선스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SAP코리아처럼 초기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3∼4년 정도가 지나 고객이 많아지면 한 번에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지출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폴스, 트러스트, 넥서브 등 국내 ASP서비스 업체들은 국내 ASP사업이 아직까지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초창기에는 오라클의 가격산정 방식처럼 사용자수에 따른 라이선스료 지불을 하다가 산업이 호황세에 들면 이에 맞춰 다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SP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모임을 갖고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한 SW업체들의 구체적인 대응전략은 없지만 SW의 가격정책을 시장상황에 맞춰 개선해 나간다는 기본입장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