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아웃소싱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적의 아웃소싱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웃소싱 제안자와 결정자의 관계, 계약기간, 가격설정 방식 등도 아웃소싱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들이다.
◇계약기간 및 가격설정방식=미국과 같은 서구의 경우 주로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아웃소싱 계약의 82.3%가 3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결정 방식에서는 매년 정액제로 결정하는 고정가격제가 48.7%며 종량제로 변동가격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이 17.7%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정과 변동을 조합한 가격과 조건부 견적 등 변형된 형태로 가격을 결정하는 업체도 33.6%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가격 책정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기가 힘들고 아웃소싱에 대한 표준화된 가격책정 방식도 아직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 업체들의 평균 아웃소싱 계약금액은 5000만원 미만이 23.8%, 그리고 1억원에서 5억원 미만이 25.7%로 나타났다.
◇아웃소싱 목표와 결정자=조사에 앞서 한국전산원은 기업이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목표를 크게 전략지향과 업무지향 두 가지로 설정했다. 전략지향은 신규사업 추진 또는 타사 업무 수취 등 자사에 없는 기술·지식을 경영자원으로 획득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업무지향은 비용 절감이나 고정가격에 의한 불확실성 감소, 그리고 인력관리에서의 해방 등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아웃소싱을 말한다.
조사 결과, 국내기업은 전략지향(26.5%)보다는 업무지향(71.7%) 쪽에 아웃소싱의 목표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기업이 전략적 아웃소싱 수행보다는 현안업무 개선과 비용절감에 목적을 두고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또 아웃소싱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사람은 주로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경영자는 제안(61.7%)보다는 결정(95.0%)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 특성상 정보시스템 담당자의 의사결정 권한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아웃소싱 수행과 조직변경=전체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113개 기업 중 41.6%가 아웃소싱을 수행한 후 조직변동이 있었으며 나머지 58.4%는 조직변동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더욱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직변동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전산인력 감소(31.9%)와 전산실 폐쇄(17.0%), 전산인력 타부서 배치(14.9) 등이 주요 변화로 꼽혔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아웃소싱 목표가 전략지향이냐, 업무중심이냐에 따라 내부조직 변동유무가 명확히 구분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웃소싱 목표가 전략지향이든, 업무지향이든 상관없이 내부조직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기업들이 효율적인 아웃소싱 운영을 위해 조직을 바꾸는 것과는 달리 국내의 경우 기업문화 특성상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아웃소싱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아웃소싱 현황조사를 통해 한국전산원은 국내 정보서비스 업체들이 과거 아웃소싱 사업 추진상의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도 고객사의 내부상황과 요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아웃소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객 내부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