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한 원인으로 비난 받아온 폐PC 재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IBM이 대형 컴퓨터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반인의 폐컴퓨터를 수거·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휴렛패커드(HP) 등 다른 메이저 컴퓨터업체도 조만간 유사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IBM은 14일(현지시각)부터 개인 소비자와 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폐PC를 대당 29.99달러에 수거해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시행에 들어갔다. 일반 소비자는 사용하지 않거나 못쓰는 컴퓨터를 담을 수 있는 박스만 준비하면 IBM이 이를 수거해 운송업체(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 홀스테드에 위치한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엔비로사이클」에 보낸다.
IBM의 「리사이클링 서비스」 부문이 이 사업을 전담하는데 IBM 이외의 다른 PC업체 제품도 수거한다.
폐PC 리사이클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형 유통업체가 시행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새로운 PC를 사야만 폐PC를 수거하는 등 조건을 달아 별다른 리사이클링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델컴퓨터 경우 20대 이상을 사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구형PC를 수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월까지의 미 PC 소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HP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폐PC 리사이클링을 연구중인데 몇달후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니터·보드 등 유해성 물질을 포함한 폐PC는 그동안 재활용되지 못하고 주로 매립장에서 소각돼 환경오염을 시킨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 국립안전협회(NSC) 산하의 환경·건강센터는 최근 조사에서 98년 미국에서
만 2060만대의 폐컴퓨터가 있는데 이중 11%인 230만대만이 재활용됐다고 밝혔다. NSC는 오는 2004년까지 3억1500만대의 폐PC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폐가전 리사이클링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매사추세츠주인데 이 주는 지난 3월 미 최초로 컴퓨터 스크린, 텔레비전 세트 등의 폐가전을 일반인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입법화한 바 있다. 또 미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리사이클링을 계획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소비자들의 비용 지출없이 전자업체들이 자사의 제품을 수거하는 법안을 입법 추진중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