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덱스2000은 「커뮤니티·상거래·콘텐츠」 3가지를 모토로 내걸었다. 그러나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인터넷과 정보통신(IT) 등의 하드웨어제품만 홍수를 이루고 있는 데 비해 올해 전시회 목적을 충실하게 반영한 미디어 및 콘텐츠 관련제품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MSNBC(http://www.msnbc.com)는 『컴덱스2000이 「파이프 없는 파이프라인만 보여주는 쭉정이 행사」로 전락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미디어 관련회사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이들의 부스가 대부분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성과를 올린 업체로는 리얼네트웍스와 팜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스트리밍(streaming) 미디어」 기술의 대명사로 통하는 리얼네트웍스는 컴덱스 전시회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곳곳에 1초당 7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전용회선과 키오스크를 10대 이상 설치해 두고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수준의 홍보영화를 실시간 전송해 관
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개인휴대단말기(PDA) 전문업체인 팜도 「이동 인터넷 키트」를 출품해 선전했다. 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이 키트는 휴대폰 등에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이들의 활약에 가려져 IT거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형 기기에 들어가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한국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출품한 PDA 겸용 휴대폰(모델명 LGI-3000W)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려 이채로웠다. 인터넷뉴스사이트인 C넷은 이 제품을 「최고의 휴대폰」으로 평가한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매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점잖게 충고하는 월터 모스보그의 칼럼을 게재해 좋은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도 두께가 불과 1인치밖에 안되는 벽걸이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플래시메모리스틱 등 첨단제품을 대거 출품한 일본 소니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몰려 전자 강국인 일본의 체면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