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같으면 좋겠습니다.』
소프트웨어(SW) 업계가 12월 매출집계를 앞두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올초 계획했던 목표액은 웬만큼 달성한데다 정부 공공기관 예산집행이 연말에 집중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전년대비 100% 성장은 무난하다는 것이 SW업계 대부분의 이야기다.
SW업계의 매출상승이 두드러진 것은 올해 민간기업은 물론 정부 공공기관에서 전산시스템 구축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됐기 때문. 그 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를 검토해오던 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는가 하면 정부 공공기관들도 전자정부 구현이라는 기치아래 그룹웨어를 비롯한 전산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섰다.
요즘 굴뚝기업들은 구조조정 한파로 움츠리고 있고 인터넷 닷컴기업도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SW업계의 이러한 분위기는 이들 업체와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만 같으면 내년 경기침체 전망이 맞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내년도 연봉협상에서 올해 잉여분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RP 전문기업인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는 올해 매출 목표인 550억원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 현재 전제매출액의 95% 정도를 달성했다고 보고 마지막 5%를 위해 막바지 힘을 모으고 있다.
SK와 LG화학·제일제당·조폐공사 등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연이어 수주, 지난해 250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매출을 올린 SAP코리아는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시대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야심을 비치고 있다.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인프론테크놀로지(대표 김유진)도 지난해 3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70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행정자치부 시군구 행정전산화시스템과 중앙인사위원회 인력관리시스템 등에 자사의 미들웨어 솔루션인 「엔테라」를 공급하면서 불황을 저만치 비켜갔다.
중소기업용 경영정보솔루션 전문기업인 더존디지털웨어(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60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189억원까지 늘어난 「400% 매출성장」을 실현했다. 회계용 SW인 「네오플러스」가 매출신장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지난 10월까지 네오플러스의 판매실적은 108억원을 기록해 100억원을 넘는 몇 안되는 패키지SW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인터넷 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며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인 「웹로직」 판매가 줄을 이으면서 지난해 50억원 규모에서 올해 150억원 이상으로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이외 나눔기술도 매출 100억원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고 원투원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아이마스 역시 매출증대와 인원확충에 따라 사무실을 한 층 늘리는 등 SW업계는 전업종에 불어닥치는 불황의 「사각지대」임을 과시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