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성장해 왔던 케이블TV업계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중 새로 추가되는 케이블TV방송국(SO)은 40여 개에 달하고 신규 등록하는 프로그램공급사업(PP)도 수십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막강한 자금력과 프로그램 제작능력을 갖춘 SO와 PP를 제외한 경쟁력없는 업체들은 도태되는 등 케이블TV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휩싸일 전망이다.
중계유선방송협회는 내년에 중계유선에서 SO로 전환할 수 있는 대상지역인 1차 SO 53개 지역 가운데 실제로 중계유선업체가 SO로 전환할 지역은 40여개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중앙유선의 경우 10개 이상의 중계유선방송국을 SO로 전환시킬 계획이어서 최대의 MSO로 부상하는 등 케이블TV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한두개 정도의 중계유선업체가 MSO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SO와 신규로 전환한 SO간 시장쟁탈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PP업계는 지난 5월에 신규 PP심사에서 떨어진 15개 업체 중 상당수가 내년 등록제를 맞아 신규 PP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방송위원회에 새롭게 PP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문의해 오는 업체가 1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가운데 실제로 사업에 나서는 업체는 수십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 PP와 SO의 전송계약이 개별계약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시청률이 저조한 일부 PP들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도 전송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할 전망이다.
또 홈쇼핑 채널도 그동안의 2사 체제에서 다 채널 체제로 바뀜에 따라 신규 홈쇼핑업체와 기존 업체와의 시장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내년부터 홈쇼핑 채널이 늘어날 뿐 아니라 방송위의 허가를 받으면 무조건 전송해 주는 의무전송 규정이 없어짐에 따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SO와 PP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안정적인 성장을 해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쟁에서 지면 도태될 것』이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십년 동안 방송사업을 유지해 온 중계유선 사업자가 SO로 전환할 경우 기존 SO를 능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