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니터업체 수출전략

「대기업은 미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시장을, 중견기업은 유럽의 자가브랜드시장을 공략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은 미국의 OEM시장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IMRI·현대이미지퀘스트·한솔전자 등 중견 모니터업체들은 유럽지역 양판점을 통한 자가브랜드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OEM방식이 미국 주요 컴퓨터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수십만대에서 수백만대에 이르는 대규모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으며 생산기반 및 해외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견기업의 경우 유럽 자가브랜드 수출이 물량규모는 작지만 마진폭이 높다는 이점 때문에 이 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국내 모니터업체의 이같은 수출전략은 지역별 또는 업체별로 특화된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산 모니터의 위상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모니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 선적한 모니터 가운데 70∼80%에 이르는 대부분의 물량을 HP·애플컴퓨터 등 대형 컴퓨터 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수출을 통해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세계시장에 1550여만대(잠정집계)의 모니터를 공급해 세계 1위 업체로서의 아성을 더욱 굳혔으며 LG전자도 올해에 지난해에 비해 70여만대가 늘어난 10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반면 IMRI·한솔전자·현대이미지퀘스트 등 중견 업체들은 유럽 자가브랜드 수출을 해외시장공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유럽시장서 가장 성공적인 진출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IMRI(대표 유완영)는 지난 10월에 유럽 최대의 양판점인 메트로, 월마트 등과 수만대에서 수십만대의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해 독일을 포함한 서부 및 중부유럽 각 지역에서 자가브랜드 동시판매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이어 이탈리아 최대 컴퓨터유통업체인 노르텍과도 연간 20만대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남부 유럽에도 진출했다.

IMRI는 이에 따라 내년엔 유럽 자가브랜드 시장에서만 무려 70∼150만대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잠정 집계된 180만대의 수출물량 가운데 65%를 넘는 120만대를 유럽시장에 공급한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는 앞으로 유럽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솔전자는 지난 10월에 영국 런던에서 제품시연회 및 발표회를 갖는 등 최근 현지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장성컴퓨터와 합작해 설립한 훈춘공장을 통해 유럽시장을 겨냥한 15인치 모니터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는 지난 10월에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이미지퀘스트아메리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현지법인인 「현대이미지퀘스트유럽GMBH」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유럽법인의 직원을 미국 법인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배치하는가 하면 유럽컴퓨터 양판업체들과 제품공급계약 체결을 추진하는등 마진이 높고 중견업체로서의 진출이 용이한 유럽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