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3원3전 오른 1318원60전(3시 5분 현재)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123.85엔으로 전날보다 0.92엔 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급등 추세는 유동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던 과거 IMF와는 또다른 시각에서 논의되고 있다. 즉 현재의 원화 및 엔화의 동반상승은 미국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이 맞물려 새로운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의 변동추이와 달러원의 변동추이가 동조화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이 엔화가치 평가절하를 통해 국제수지의 개선을 꾀하는 상황에서 국내 제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현재 금융가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선이 무너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1350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압도적인데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요인도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자금시장 전반에 걸친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응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어 하락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입 산업들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최근 환율급등이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통해 일단 우리나라의 전략수출산업인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의 분야는 환율상승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물량의 증가보다는 환차익의 발생에 따른 채산성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에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생산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해 엔화 환율상승의 여파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조선과 자동차 분야도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가격의 오름세가 전망돼 전력과 항공 부문은 환차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