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 해외매각 추진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이 경영권 이관을 전제로 한 해외 매각을 추진한다.

이 회사 김선배 대표는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현대투자신탁증권,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70% 가량의 현대정보기술 지분 전체를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또한 그는 “외국계 금융 및 정보기술(IT) 부문 5개 업체와 회사 매각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에 있으며 최근 이를 위한 실사 작업까지 마쳤다”고 말해 경영권을 포함한 해외 매각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정보기술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국업체와 일부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단순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보다 한단계 진전된 수준이다.

이로써 현재 칼라힐과 해외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쌍용정보통신을 포함하면 국내 빅5권 시스템통합(SI) 업체 가운데 2개 회사의 해외매각 추진이 공식화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원활한 해외매각을 위해서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70%의 지분을 통합하는 작업과 그룹 분리로 인한 안정적인 시스템관리(SM) 물량 확보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하는 등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말해 단기간 내 해외매각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 지분 33%를 보유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현대투자신탁증권이 신주 발행을 통해 출자 전환한 현대정보기술 주식 962만2000주(32%)에 대한 무효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현대정보기술에 대한 관련 계열사들간 지분 통합은 갈수록 난맥상을 연출하고 있다.

또 1∼2% 가량의 현대정보기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자동차 등도 주식가격을 이유로 지분 이관 및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은 그간 현대정보기술로부터 제공받던 정보시스템 관리 업무를 본사로 이관해 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룹 분리에 따른 안정적인 매출확보 문제도 해외매각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정보기술 내부적으로도 지난 2년간의 흑자경영과 최근의 해외사업 성과로 이미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처럼 자구계획 일정이 확정된 것도 아닌 만큼 해외매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정보기술 김 대표는 “당초 해외매각 추진일정을 지난 3월 말까지로 잡았으나 최근 계열사간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매각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오는 6월께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