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대학 `디지털 미래 조사` 보고서

 인터넷 접속이 TV시청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미국 UCLA대학 통신정책센터가 발간한 ‘디지털 미래 조사(Surveying the Digital Futur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민들의 7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일주일에 평균 10시간 인터넷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TV시청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해 66.9%에서 올해는 72.3%로 증가했다. 일주일 평균 이용시간 역시 지난해 9.4시간에서 올해는 9.8시간으로 늘었다.

 또 현재 온라인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44.4%는 조만간 인터넷에 접속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인터넷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민들의 인터넷의 용도는 엔터테인먼트용보다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 중요한 정보원이 아니라는 부정적 응답이 지난해 17%에서 올해는 3%로 떨어져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3분의 1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의 절반정도만 사실로 믿고 있다고 말해 신뢰도는 아직 높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 이용으로 미국민들의 TV시청시간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네티즌들의 35%가 TV시청을 줄이고 있고 네티즌들의 일주일 평균 TV시청시간도 비네티즌에 비해 4.5시간 적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흥미를 끄는 내용은 부모들 가운데 37%가 인터넷의 지나친 사용을 말리는 데 반해 TV시청은 47.5%가 반대해 인터넷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TV에 비해 더 개방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이용한 쇼핑은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50.7%가 온라인으로 쇼핑을 했으나 올해는 다소 떨어진 48.9%가 물건을 구매했다. 이는 일반적인 경기침체에다 많은 온라인 상점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이유도 컸다.

 구매자 중 55.4%는 매달 15∼175달러의 상품을 샀다. 품목별로는 책을 가장 많이 샀고 다음은 의류였다.

 이번 조사에 대해 연구센터 제프 콜 소장은 “닷컴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부문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미국민들이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보급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민들의 87.9%는 인터넷에서 e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징(IM)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웹서핑(76.3%), 쇼핑(48.9%), 엔터테인먼트 정보검색(47.9%), 뉴스습득 (47.6%)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UCLA대학 통신정책센터가 미국과학재단(NSF)을 비롯해 AOL·마이크로소프트(MS)·디즈니·소니·버라이존·디렉TV·메릴린치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 5∼6월 미국 50개주에서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센터는 9·11 미국 테러가 인터넷 사용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 인터넷 사용행태 특별 보고서를 내년 초에 발간할 계획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