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전자무역전쟁>(12/끝)EU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EU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EU 집행위는 15개 역내국가들의 인터넷 접근비용의 절감, IT전문인력 배양, 인터넷 사용촉진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디지털경제를 수용하기 위해 2000년 3월 ‘e유럽 2002’라는 정보사회 촉진정책을 수립했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기업들에 인식시켜 인터넷 사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2000년 한해 동안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했으며 EU의 통신시장 개방정책에 따라 인터넷 이용료가 평균 23% 인하됐다. EU 집행위는 2000년 6월 행동계획(action plan)을 통해 인터넷 접속의 자유화를 위해 각종 규제 철폐를 각국에 요청했으며 세금신고, 자동차 번호판 신청 등 기본적 행정서비스를 2002년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e정부(Government)의 도입 가속화와 인터넷 보안 강화를 회원국들에 제안하고 있다.

 올해 중점사업으로는 전자정부(e정부)의 구현, 네트워크 보안의 해결, 모든 교육기관의 네트워크화 등이다. 전자상거래와 관련해서는 각국의 법적 장애 제거, 개인정보 보호, 지적재산권 보호, 전자서명, 전자분쟁의 해결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EU 집행위는 소비자 보호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 물품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신뢰마크(Trust Marks)’ 제도를 도입했다. 

 ◇벨기에=벨기에는 유럽의 소국이지만 EU 본부가 자리잡은 만큼 전자상거래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매우 높은 편이다. 6개 부문 IT업체를 대표하는 민간단체인 벨기에산업기술협회는 정부의 배려 아래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철강·금속, 플라스틱, 엔지니어링, 자동차, 항공, 국방, 전기전자, 정보기술 등 주요 산업부문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현재 전자적으로 구매하는 비율은 전체 거래의 10%에 불과하지만 신들러(Shindler:엘리베이터), 솔베이(Solvay:플라스틱), 피카놀(Picanol:섬유기계), 제니콘(Xeikon:인쇄기계), 티에넨(Tienen:설탕) 등 각 분야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덱텔(Dectel)은 1991년에 설립된 컴퓨터와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중소 무역업체로 전자상거래를 3년 전부터 추진한 모범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주문시간과 공급채널을 개선하기 위해 약 200만달러를 투자해 1998년에 물류시스템, 2000년 ERP시스템, 2001년 인터넷시스템을 연도별로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물류시스템 도입으로 포장시간을 종전 35분에서 4분으로 줄였으며 ERP시스템을 도입, 전체 거래의 55%를 인터넷으로 처리해 주문시간을 18분에서 1분20초로 단축했다.

 이 회사는 직접 소요비용을 1500만벨기에프랑(약 37만달러)을 절감했고 간접비용 2200만벨기에프랑을 감안하면 약 97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ERP시스템 도입시 종업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에 카페를 설치, 경영진과 종업원의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향후 덱텔은 무선통신, 공급자 통합관리, e-MP 구축, 중소업형 사업모델의 개발 등 전자상거래를 더욱 확대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프랑스 3스위스(Suisse)=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3스위스는 프랑스 릴리에 소재한 유럽에서 가장 큰 통신판매회사다. 완구·섬유·결혼·국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이 회사는 40개국에 걸쳐 7000여명의 종업원을 보유한 글로벌 통신판매회사로 지난 1993년부터 전자상거래를 도입,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명의 종업원이 근무하는 멀티미디어 스튜디오를 설립, 카탈로그 제작 전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오프라인 카탈로그를 온라인화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클릭 앤드 페이퍼(click and paper)’ 를 실현했다.

 현재 이 회사는 종이나 TV 카탈로그에 갖다대기만 하면 온라인 주문으로 자동연결되는 단말기도 개발중이다.

 특히 통신판매에서 가장 어려운 물류를 효율화하기 위해 물류자동화시스템을 도입, 카탈로그 제작서부터 주문·배송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e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