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전자무역전쟁>(12/끝)미국

미국은 명실공히 전세계 전자상거래를 선도하고 있다. 1999년 ‘전자정부법(Government Paper Elimination Act)’을 제정해 정부내 종이 서류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비자보호, 전자서명, 지적재산권 등에서 OECD 가이드라인을 지원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환경을 앞장서 가꾸는중이다. 미국은 현재 의회에 정보보호에 대한 의안이 상정됐으며 소비자보호와 관련해서는 OECD 가이드라인을 지지,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지 않고 기존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을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기술중립적인 전자서명법(e-Sign Legislation)도 지난해 가을에 채택했다.

 특히 미국은 WTO 회의에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무관세화 합의를 이끌어냈다.

 가장 강력한 EU 출범과 함께 WTO 및 UN에서 개도국들의 힘이 점차 강해지면서 새로운 무역환경인 전자상거래를 통해 또 한번 세계 무역질서를 장악하려는 의도도 미국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시키는 요인이다.

 미 상무성은 기술부문(technical part)과 통신부문(national telecommunication part) 등 2개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규제를 최소화함으로써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IBM과 협력해 ‘Buyusa.com’을 운영하는 한편, ‘가상무역(virtual trade mission)’도 기획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자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은 스스로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알아서 준비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시스템 구축비용과 실무자들의 저항 등으로 곤란하므로 정부의 e트레이드 지원도 주로 중소기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자무역의 선도자 트레이드카드(Trade Card)=트레이드카드는 미국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재 2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 국제 전자결제사업자다.

 트레이드카드의 특징은 볼레로와 마찬가지로 기존 무역거래의 기본이 되는 신용장(LC)를 없앴다는 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볼레로가 신용보증을 직접 맡는 데 반해 트레이드카드는 수입업자가 먼저 코페이스(Coface)라는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을 공여받도록 한 것이다. 수입자마다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대출의 한도를 다르게 설정, 국제무역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장치다.

 또한 트레이드카드는 초기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선하증권(BL) 없이 순수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무역결제 방식이라는 것도 볼레로와 차별화된 점이다.

 트레이드카드의 국제간 금융결제는 토마스쿡·동아은행·대신은행·조흥은행과 같은 각국의 금융기관이 ‘Automatic Clearing House’라는 청산소에 참여함으로써 이뤄진다.

 결제방식의 유형은 자동승인결제(auto approved payment), 구매자승인결제(buyer approved payment), 인보이스결제(invoice presentation) 등 세가지다.

 시스템 사용비용은 자동승인결제 방식의 경우 최소 80달러에서 최고 150달러, 구매자승인결제방식은 최소 40달러에서 최고 100달러, 인보이스 방식은 최소 5달러에서 17달러에 달한다. 현재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국가는 미국·캐나다·홍콩·대만·싱가포르·한국·일본이고 올해 안에 중국·서유럽·중남미로 확산될 전망이다.

 ◇인터내셔널플레이싱(International Plaything)=이 회사는 30년 동안 홍콩과 대만으로부터 완구를 수입해 미국에 공급하는 무역업체다. 25개의 고객사와 서류를 교환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트레이드카드 시스템을 지난 3월에 도입, 5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서류처리시간을 크게 개선한 성공적인 사례기업으로 꼽힌다.

 공급자 중 80%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거래하고 있고 통관처리는 세관과 e메일로 주고받으며 전자문서교환(EDI)은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미국 상공회의소=미국 상공회의소는 900개의 단체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커뮤니티 네트워킹, Trade Development 시스템 구축, 입법지원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미국의 구매자와 해외 공급자를 연계시키는 SIAM(Strategic International Assistant and Matchmaking)이라는 프로젝트를 개발해 운영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과 독립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해 한국과도 상호협력을 제안하고, 현재 미국과 태국의 가입업체간 무역·투자관련 제안에 대해 자동적인 matchmaking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상으로 개별 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수행한다. 태국 프로그램의 경우 양국의 1333개 중소기업이 참가하고 개별 기업당 평균 6건, 총 8832건의 알선이 이뤄지며 싱가포르의 시범사업은 7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 더글러스 T 티트리히 알코아 e비즈니스개발부장> 

 알코아(Alcoa)는 건축물이나 자동차, 항공기 등에 들어가는 각종 알루미늄 재료를 전세계 기업들에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GE·GM·크라이슬러 등 북미지역 고객들과 대부분 전자상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고객인 판매 분야에서는 전자 카탈로그, 쇼핑 바구니, 고객맞춤서비스, 주문관리, 결제 및 신용, 위험관리, 물류 등을 VAN 및 인터넷망으로 온라인화시켰습니다. 또 원자재를 조달하기 위해 구매분야에서는 웹화를 실현, 업무흐름·사용자관리·결제 및 신용 승인·자원관리·카탈로그 통합 등을 구현했습니다.”

  더글러스 T 티트리히 알코아 e비즈니스개발부장은 현재 북미지역 고객사들과는 80% 이상을 EDI를 통해 주문과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들 중 대기업들이 하나같이 전자조달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어 납품업체인 저희들로서는 온라인화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코아는 그러나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일대일 방식에서 탈피해 독자적으로 여러 고객사들과 한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알코아닷컴(Alcoa.com)’을 통해 고객접점을 단일화, 제품·서비스 및 관련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도입 후 고객에 대한 전자적 인보이스 처리가 종전 5%에서 23%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매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화가 더딥니다. 앞으로는 이 분야의 온라인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