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첫 아이를 얻은 회사원 김진영씨(29)는 아기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전자상가를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모두 동영상과 사진촬영기능을 가지고 있어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털캠코더는 메모리카드를 꽂아 정지영상을 촬영하는 디지털카메라 기능이 보강되고 디지털카메라도 MPEG 동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는 등 디지털캠코더 기능이 강화되는 등 두 제품간 영역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제품을 두고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조만간 두 기능이 통합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동영상 기능 강화=당초 디지털카메라에서 동영상 촬영은 부수적인 기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캠코더와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영상 촬영 여부가 구매의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캠코더의 경우 초당 30프레임을 지원하는데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캠코더에 버금가는 프레임을 지원하고 있다.
산요 ‘아이디샷 IDC-1000z’의 동영상은 기존 디지털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성능과 비교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캠코더와 비교해야 할 정도로 동영상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특히 TV에서 재생하는 경우에는 3CCD급 캠코더와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 소니 ‘DSC-F707’은 동영상 압축 방식으로 MPEG EX 방식을 채택한 디지털카메라로 초당 8프레임 정도에 추가 메모리만 있으면 얼마든지 촬영시간을 늘릴 수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6800’은 동영상 압축방식으로 AVI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에서 편리한 장점이 있다.
◇디지털캠코더의 정지영상 기능 강화=디지털캠코더 모델 대부분은 정지영상 68만화소 이상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대부분 150만∼200만 화소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떨어지나 가벼운 야외촬영이나 개인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는 용도로는 전혀 손색이 없다.
JVC의 ‘GR-DV 2000’ 모델은 192만화소로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고화질이 보장된다. 특히 JVC의 ‘GR-DV 2000’ 모델은 정지영상 기능과 동영상 기능을 수동 레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의 ‘DCR-PC110’은 107만화소 CCD를 탑재해 SXGA 사이즈에 가까운 1152×864의 고정밀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메모리 스틱 슬롯이 있어 정지영상 촬영 및 캡처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디지털캠코더 ‘VM-A670’ 모델 역시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신모델로 68만화소의 고화질에 정지영상 최대 촬영매수가 240컷에 달한다.
◇전망=디지털카메라의 동영상과 디지털캠코더의 정지영상 기술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요, 올림푸스광학, 히타치막셀 3사가 참여해 장시간 동영상 기록이 가능한 ‘50mm ID Photo’ 기록미디어가 개발되면서 디지털카메라의 캠코더 영역침범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결국 두 제품간 벽이 허물어져 통합된 제품시장이 새로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제시되고 있다.
반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는 각각의 시장이 형성돼 있고 소비자는 그 특성에 맞는 구매를 하기 때문에 두 제품의 영역 붕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상대방의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그것도 결국 제품의 주 기능을 따라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부수적인 기능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