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무역협회와 산하 자회사에서는 책 한 권이 화제다.
최근 김재철 무역협회장이 일본서적 ‘기사회생(起死回生)’을 KTNET·COEX 등 자회사 사장들에게 똑같이 선물한 것. 이 책은 퇴출 1순위였던 일본 닛산자동차의 재건과 그를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소개한 것으로 ‘우리는 절대로 망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본으로도 출시됐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협회 자회사 사장들은 이 책을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보다 가열차게 하라는 김 회장의 ‘완곡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협회가 최근 12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자 김 회장은 “12명 이상의 협회 직원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협회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구조조정 분위기에 자회사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KTNET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더욱 본격화될 전자무역 사업은 오히려 추가인력 투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재 KTNET 임직원은 130여명. 하지만 김 회장이 생각하는 KTNET의 적정 인원은 100명 수준이다. 특히 부임 후 첫 ‘작품’이 구조조정이라는 점에 신동오 사장 역시 내키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회와 자회사간 구조조정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