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앞다퉈 등장했으며 업체들간의 경쟁도 어느해보다 치열했다. 2001년 스토리지 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 둔화=지난 수년간 세계 스토리지 시장은 연간 25% 정도의 성장을 거듭했고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이보다 더 높은 5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스토리지 시장
도 성장세가 둔화돼 5∼10% 정도의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 히타치 진영 합류=지난 여름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히타치의 대용량 스토리지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스토리지 시장에서 히타치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도 기존 LG히다찌·한국HP·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함께 한국썬도 동일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HP-컴팩, 스토리지 연합 출현=HP-컴팩 합병은 아직 최종 승인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스토리지 시장에서 거대 연합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두 회사가 스토리지 시장에서 EMC와 IBM에 밀리고 있지만 기존 IT시장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버추얼스토리지 부상=올해 스토리지 기술 중 화두로 떠오른 것은 스토리지 가상화, 즉 ‘버추얼스토리지’였다. 버추얼스토리지 기술은 각각의 서버에 실제 저장장치가 있는 것처럼 가상의 저장장치를 설정, 리소스(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술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스토리지텍이 먼저 버추얼스토리지 개념을 들고 나온 데 이어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 등도 관련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금융감독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권고안 발표=금감원은 지난 10월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원격지 재해복구시스템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전 금융기관은 이에 따라 업무성격을 감안, 3∼24시간 이내에 전산재해를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까지 갖춰야 하며 이로 인해 스토리지 업계는 재해복구 ‘특수’의 단꿈에 젖어 있다.
◇국산 스토리지솔루션업체 속속 출현=올해는 외산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하던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스토리지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국산 업체가 대거 등장한 해였다. 장비 시장에서는 디스크뱅크·아라리온·사이먼 등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글루시스·매크로임팩트·클루닉스 등도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스토리지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 기간정보시스템 백업센터 구축 본격화=지난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 공공기관에 대한 재해복구시스템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는 ‘정부 기간정보시스템 백업센터’를 구축키로 해 공공기관의 백업센터 구축 붐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시장 부상=스토리지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NAS는 꾸준히 그 영역을 넓혀갔던 한 해였다. 특히 중소기업과 닷컴기업에나 적합한 스토리지시스템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며 NAS는 급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오스펙스 같은 NAS 전문업체는 물론 한국EMC·한국IBM 등도 NAS사업을 강화했다.
◇SMS시장 급성장=최근 서버 시장이 각종 애플리케이션 경쟁으로 변해가듯이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방대한 스토리지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가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매니지먼트소프트웨어(SMS) 시장도 크게 성장, 전문 소프트웨어업체들은 호황을 누렸으며 스토리지시스템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TO 확산=한국IBM·한국HP·씨게이트 3사가 백업테이프 시장을 독점하던 DLT에 반기를 들고 공동 개발한 LTO 방식의 테이프는 지난해말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