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아이에스 박용 사장

 “2002 한일 월드컵의 화려한 경기장면을 3세대 이동통신단말기를 통해 전세계에 알리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빛이 되는 이미지 센서’라는 회사명처럼 더 작고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 이동통신 분야의 빛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개발업체인 세빛아이에스(http://www.cevit.co.kr)의 박용 사장(41)은 임오년(壬午年)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얼마전 대만·홍콩업체와 6개월간 360만달러 어치 수출계약을 맺은 CMOS 이미지센서의 선적이 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수출품은 캠코더형 카메라와 PC카메라 등에 탑재돼 대만·홍콩·중국 등지에 뿌려질 예정이다. CMOS 이미지센서는 3세대 영상단말기·디지털카메라 등에 탑재하는 핵심부품이다.

 박 사장은 86년 금성반도체시절 CCD(Charged Coupled Device)팀에서부터 시작한 연구개발이 결실을 맺는다 생각하니 더없이 기쁘다.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생산할 반도체공장(FAB)이 없어 직원들과 함께 발을 동동 구르던 때를 이따금 떠올리기도 한다.

 2000년 6월 창업의 길에 나섰을 때만 해도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을 줄 몰랐다. 급작스레 닥쳐온 반도체시장 급락과 IT경기 위축이 신생 벤처에는 더없이 큰 고통이었다.

 그러나 ‘벤처는 기술력이 무기’라는 박 사장의 신념을 뒷받침하듯 하나은행·동양반도체 등 소신있는 투자자들도 만났고 SM트레이딩·세닉스·웨이브 라이징 등 열의과 마케팅력이 있는 전문 유통업체들이 협력사로 손을 잡아줬다.

 이제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세계적인 반도체 대기업도,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도 부럽지 않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또 그만큼 원가경쟁력도 있어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확신에서다.

 박 사장은 새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기존 제품군을 더 콤팩트하게 줄여 IMT2000 단말기에 탑재하는 것과 4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4M 픽셀 CMOS 이미지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합병을 거치면서 한솥밥을 먹던 팀원들이 뿔뿔히 흩어지고 연구개발 의지조차 없어졌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는 박 사장은 새로운 출발길에 동참해준 10여명의 동료들이 가장 고맙다고 한다.

 “오늘 일을 뒤로 미루지 말자”라는 게 경영철학이라는 박 사장은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으로 CMOS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글=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