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초유의 성장률 감소를 기록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올해 경영기조는 안전제일주의의 내실경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예년과 달리 축소 내지는 소폭 증가라는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는 대신 순이익을 높이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따르는 신규사업 진출을 지양하고 있다.
오는 24일 새해 경영전략을 발표할 계획인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실적에 비해 18% 가량 성장한 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대비 18%라는 성장률은 97년부터 2000년까지 평균 40%의 성장을 거듭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중반기와 비교해 10배 가량의 순이익 증가가 있었지만 매출의 본격적인 확대와 연결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사상 초유의 성장률 감소(-24%) 사태가 빚어진 만큼 올해는 역량을 추스리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0개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철수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쑤저우 공장 외에 새로운 대규모 설비투자는 없다고 확인했다.
LG이노텍(대표 김종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75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비용절감을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40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올려 8%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스템사업부가 10%의 목표 초과달성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부품사업부의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50% 가량의 매출확대를 계획하는 등 공격적이었던 예년과 비교해 봤을 때 올해의 매출목표는 매우 보수적”이라며 “경기회복 시점을 올해 말로 잡고 있으며 부품산업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지난해부터 계속된 비용절감과 현금확보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며 조직의 대부분을 광주 공장으로 옮기고 서울 사무소를 옮긴 것도 현금확보를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말했다.
전해커패시터 업체인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지난해 700억원 가량의 매출감소를 기록, 올해 매출목표를 2년 전인 2000년 수준으로 낮춰 잡은 1800억원으로 정했다.
삼영전자 김경호 상무는 “지난해 전년대비 700억원 감소한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올해 완만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법인에서 4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도 올해는 매출 확대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친다는 기본방침아래 최소한의 보완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희경 대덕전자 기획실장은 “올해 PCB경기가 다소 호전될 기미를 보이나 불투명한 요인도 많아 올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이달 상반기쯤 마련할 것”이라면서 “매출도 지난해 실적보다 15% 정도 늘어난 선에서 잠정적으로 잡아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코전자(대표 조종대)는 지난해 전년대비 80억원 줄어든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칩 인덕터 등의 선전을 기대, 8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