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품질’, 개도국 등 신흥 수출상대국이 더 따져.

 외국인들은 한국 상품 구매 시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선진국보다 중국·동남아 등 우리나라의 신흥 수출상대국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달 KOTRA가 79개국 98개 해외무역관 주재 지역의 1만2000여명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에 대한 ‘국가 이미지 평점’은 77.2점(최저 개발국=50, 최고 선진국=100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의 93%가 보통 이상의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는 경우는 7%에 그쳤다.

 한국 상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다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71%에 달했다. 구매 이유로는 ‘품질이 좋아서’가 38%로 ‘가격이 싸서(35%)’를 앞질러 ‘품질 한국’의 이미지가 정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정보통신 등 한국산 IT제품은 응답자의 52%가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해 자동차(12%)에 크게 앞섰다.

 품질 우선에 대한 성향은 개발도상국일수록 강해 신흥 수출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 시 ‘첨단·고급’의 이미지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했다. 반면 선진국 소비자는 한국 제품의 선택기준을 여전히 ‘가격’에 둬 한국산을 고품질로 인정하는 데 인색했다.

 민경선 해외조사팀장은 “개도국 시장을 재고품 처리나 사양산업의 이전지 정도로 생각하는 국내 일부 인식이 시급히 교정돼야 하며, 오히려 주력품목과 고급·첨단제품을 앞세워 고급·첨단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민 팀장은 또 “선진국일수록 품질과 가격보다 ‘디자인’을 앞세운 구매 비중이 높거나 선물용품 등 한국적 문화 요소가 가미된 제품을 선호해 이런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고급 이미지를 선점한 경쟁국가와는 정면승부를 피하는 차별화 전략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가 월드컵 개막 직전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응답은 월드컵(29%)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33%)’가 더 많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