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DVD플레이어·디지털셋톱박스 등 주요 국산 디지털가전제품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게는 70%에 달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료 부담 비중이 제품가격의 10%를 넘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디지털전자산업 발전전략(안)’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TV·디지털카메라(DSC)·DVD플레이어·디지털비디오캠코더(DVC)·디지털셋톱박스 등 주요 디지털가전의 부품 가운데 20∼7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VD플레이어의 경우 레이저다이오드·포토다이오드·칩세트·모터·고전력 모듈·CPU 등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무려 70%가 수입제품으로 충당되고 있다. 또 디지털캠코더는 8㎜ 제품 기준으로 주문형반도체(ASIC) 칩세트와 헤드·LCD·CCD·렌즈·배터리 등 전체 부품의 60% 가량을 외국산으로 사용 중이며 디지털셋톱박스도 칩세트·저전력 코덱IC·튜너 등 부품의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디지털TV의 경우 칩세트와 렌즈·스크린 브라운관(CRT)·디코더 등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수입의존도가 20%에 달했고, 디지털카메라는 메모리카드와 CCD·LCD·마이콤 등 전체의 55%에 해당하는 부품을 수입해서 사용 중이다.
특히 주력수출품목인 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은 원천기술 및 국제표준이 취약한 탓에 업체에 따라 제품가격의 10% 이상을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료로 부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TV는 소니·필립스 등 특허를 보유한 11개 기업에 제공하는 기술료 부담이 제품가격의 11.1%에 해당하고 DVD플레이어도 소니·도시바 등 특허를 보유한 10개 기업에 부담하는 기술료 비중이 15.0%에 달했다. 디지털셋톱박스도 개당 4달러씩의 기술료를 소니·필립스 등 7개 특허보유기업에 부담 중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공통핵심기술개발과제로 매년 5개씩의 핵심부품을 선정해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데이터방송기술과 대용량 정보저장장치·3차원 정보단말기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적인 국제표준화 활동의 추진을 통해 기술료 부담을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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