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학을 이끄는 두 축은 맞춤 의약과 장기 이식인데 아직 국내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국내에서 이종 동물로부터 장기를 이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의학계에 뒤지지 않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국내 최초로 이종 장기연구 전문 벤처 엠젠바이오를 설립한 박광욱 사장(36)은 국내에 장기 이식용으로 사용되는 넉아웃(knock-out) 돼지 복제의 인프라 구축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아버지가 하시던 목장을 물려받기 위해 축산학과에 진학하게 됐다는 박 사장은 서울대 축산학과를 시작으로 동물자원과학과 석사, 일본 오카야마대학 및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원 등으로 15년 간을 동물 연구에 몸담아 왔다.
“지난해 3월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해파리 형광유전자를 주입한 노란 돼지가 태어났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당시 태어난 5마리의 복제돼지가 코를 비롯해 발톱, 체세포 내에도 해파리의 형광 유전자가 발현돼 눈에 띄는 노란 색이었다”며 “돼지 자체에 그런 변화가 나타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때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형질전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미주리대학 연구원으로 가면서부터였습니다. 그 곳으로 옮긴 지 1년 만에 돼지복제에 성공했는데 100두가 넘게 이식을 시도하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돼지복제는 영국의 PPL사와 미국의 인피젠, 미주리대학 연구팀 등 전세계적으로 3∼4 그룹이 경쟁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다.
박 사장은 이들 그룹 중 제일 먼저 미주리대학 연구팀을 복제 돼지 연구의 최고봉으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선진국의 동물형질전환 벤처기업이나 연구팀들도 복제 돼지를 이용한 연구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도 발빠르게 연구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형질전환 돼지 복제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내에 한국산 노란돼지의 탄생을 알리겠다는 박광욱 사장은 복제에 대한 한국의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형질전환 돼지를 통해 이종장기를 생산하고 이를 인간 생명 연장의 꿈에 한 단계 다가서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복제돼지 연구실인 미주리대학과 세계 유수 기업의 스카우트를 뒤로 하고 한국에 이종장기 벤처기업을 설립한 박 사장은 복제 기술의 상업화를 한국에서 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글=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