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성은 개성으로 남성은 예의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옷 입는 법부터 배우십시오.” 전자부품 수출업체의 K사장님은 5년 전 런던출장을 잊지 못한다. 때마침 고객사 CEO의 딸이 출연하는 오페라공연에 초대를 받았는데 문제는 단 한 번도 입어 본 적이 없는 블랙타이(턱시도) 차림을 해야 한다는 점. 파티복 대여점을 찾아 턱시도를 빌리긴 했는데 입는 법도 모르겠고….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차려입고 나섰지만 어찌나 어색했던지! 귀국 후 전문가를 찾아 복장매너부터 익혔다고 한다.
여성에게 의상은 개성의 표현이지만 남성에게는 예의를 상징한다. 옷 입는 격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보살핌이나 가르침 없이 성장했거나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지 않는 무례함으로 비쳐진다. 특히 복장매너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받지 못한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중요한 미팅장소에 콤비차림으로 갔다가 아예 출입을 금지 당하거나 행사참가 시의 의상규범을 이해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법칙에 맞게 옷을 입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다. 수트는 언제나 한 벌로 입어야 한다. 상의 한 벌에 하의 두 벌을 갖추면 한결 경제적이다. 수트는 하루 이상 입지 않도록 한다. 천연섬유인 모나 울로 만들어진 수트는 숨을 쉬고 쉬어야 오랫동안 변형 없이 입을 수 있다.
바지길이는 구두 축과 굽이 연결되는 지점에 맞춘다. 길이가 너무 길면 위생상 문제 외에도 쉽게 상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이다. 접단바지일 경우엔 민바지보다 1㎝정도 짧아야 보기 좋다. 구두 등위로 바지가 접혀 뭉쳐 있으면 둔하고 미련한 느낌을 준다. 적절한 상의길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1로 보아 2분의 1이 되는 지점으로 엉덩이 아랫부분이 살짝 덮이는 길이다. 상의가 너무 길면 가분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스마트한 인상을 줄 수 없다.
남성들의 인상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V존은 얼굴의 크기와 비례해 선택한다. 요즘처럼 3버튼, 4버튼 수트는 V존이 좁아 캐주얼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나 연령대가 높은 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셔츠의 목둘레는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드나들 정도면 적당하다. 셔츠는 원래 속옷이 변형된 것이므로 원칙적으로는 러닝셔츠를 입지 않으나 최근에는 직물의 종류나 냉난방 상황에 맞추어 내의를 착용한다.
복식예절은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정성이다. 비즈니스에서의 최선은 옷차림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