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KT 연구개발본부 서비스전략부에서 근무하는 송민정 선임연구원의 주된 연구분야는 향후 지식정보사회를 이끌 콘텐츠산업의 육성과 개발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디지털콘텐츠가 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소비자와 공급자 입장에서 분석하는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경하던 저널리스트의 꿈을 이루기 위해 80년대 중반부터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던중 스위스 취리히대학 울리히 작서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와 미디어 이용이라는 논문을 접하면서 향후 정보사회에서 인간의 미디어 이용능력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송 연구원은 KT에 입사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연구가 빛을 발했다고 말한다.
95년부터 스위스 프로그노스아게라는 경제연구소에서 ‘디지털TV’와 ‘디지털 정보홍수속에 사는 인간 문제’ 등을 연구하던 송 연구원은 연구경험을 살려 한국에 무언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고 때마침 KT 제네바사무소의 해외공채에 발탁돼 산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미디어가 사회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다보니 산업을 알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KT 입사 이후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위성·인터넷방송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에서 시장전략을 짜는 실무경험을 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때문에 송 연구원은 KT 입사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체계이론이나 미디어간 상호성 접근, 미디어 생태학 등 다소 철학적이면서 무거운 주제가 송 연구원의 연구주력분야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콘텐츠산업의 육성과 세계화’로 매우 간단하다.
“콘텐츠 글로벌화의 첫번째 장애는 언어이며 그 다음은 문화간 격차입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콘텐츠와 로컬 콘텐츠는 서로 병행 발전해야 하며 기업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해외용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요즘 송 연구원은 바쁜 일과중이지만 대외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문화부나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산하의 콘텐츠산업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킹과 의견제시를 통해 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지난 98년 말 한국문화콘텐츠학회에 이어 올해에는 방송콘텐츠 유통 활성화를 위해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창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언제나 빠쁜 일정으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송 연구원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미칠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을 미디어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