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내년에는 대화면 디지털 영상기기와 대용량 고가제품을 중심으로 취급제품의 고급화에 주력, 타 가전유통업체와의 차별화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8일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 가전 바이어 및 담당자에 따르면 그동안 백화점 가전은 고급 대물을 중심으로 할인점·양판점 등과 차별화를 기해왔으며 이를 통해 고급 이미지 확대와 매출 향상에 일정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 2003년에는 대화면 디지털TV와 드럼세탁기·수입명품 등 취급제품의 고급화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대표 이인원) 가전매출은 지난해대비 18% 신장했다. 특히 TV부문 매출이 50% 이상 늘어 전체 가전매출 상승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급하기 시작한 PDP TV의 매출이 TV매출의 18%나 차지해 가전부문에서 새로운 매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롯데 가전담당 이창현 과장은 “월드컵 특수와 디지털 위성방송 실시 등의 영향으로 TV의 구매 추세가 대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TV의 경우 25인치나 29인치 HD급 TV에서 34인치 프로젝션TV 등 30인치 이상의 대화면TV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내년에는 취급가전의 고급·대형화에 더욱 주력해 관련제품수를 늘리고 매장 인테리어도 첨단·고급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올들어 세탁기 매출에서 드럼세탁기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일반세탁기를 매장에서 철수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며 할인점에 밀려 판매 하향세를 보이는 수입 소형가전, 가스기기 등도 축소·제외시킬 예정이다. 이를 대신해 PDP TV 취급모델수를 늘리고 전기오븐레인지, 수입명품 오디오 등을 새로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대표 이병규)의 경우 올해 가전매출은 지난해대비 약 2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를 포함한 디지털 영상기기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져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AV기기 취급 확대 및 판촉에 집중한다는 방침아래 대화면 디지털TV의 취급품목수를 늘리고 수입가전도 고가품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LG백화점과 분당 삼성플라자도 가전매장내 대용량 고가제품의 취급확대와 이를 통한 상품고급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내년 백화점업계의 가전매장 고급화 추세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