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르네상스가 오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새로이 인류사회에 다가오고 있는 21세기 정보사회의 엄청난 변혁과 혁신의 물결은 예측불허의 두려운 현실과 함께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계기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류사회 전반에 몰아치고 있는 새로운 물결의 주인공은 정보이고 그의 도구는 바로 IT이기 때문이다.
불과 3∼4년 전 전국을 꿈과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휩쓸고 지나간 닷컴기업 열풍과는 다른 무게로 다가오고 있다. 과거에 벤처라는 젊음과 패기,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닷컴기업이 세계를 흥분시켰다면 이번에는 전통산업에 닷컴기업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결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이 IT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닷컴기업이 비정상적인 투자열기와 일부 1세대 주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산업사회를 좀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던 벤처의 가치는 거품으로 변해 걷잡을 수 없이 걷혀갔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우수 기업들이 나오고 있고 특히 동북아시아의 부각이라는 환경적 요인과 앞서 있는 한국의 IT인프라, 기업가 정신에 적합한 한국적 특성을 고려하면 지금이야말로 한국 IT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욱이 닷컴기업이 남겨 놓은 것은 소중한 경험과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산업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상당수의 닷컴기업은 정리됐지만 인터넷의 생활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부지불식간에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과 산업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았고 인터넷 의존도는 커져만 가고 있다. 닷컴기업의 희생은 우리나라의 기업과 산업환경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을 뿐 아니라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닷컴 비즈니스가 태동할 당시부터 강조돼 온 온·오프라인의 결합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러운 대세가 됐다.
오프라인의 브랜드 이미지와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제반분야에 인터넷을 접목하는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화’도 하나의 큰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초기의 인터넷 기반 사업들이 커뮤니티를 근간으로 금융, 여행, 소매업 등 소위 서비스산업에서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오히려 기존의 ‘굴뚝산업’ 등 전통산업과 관련한 업종에서 더 많은 e비즈니스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및 고객관계관리(CRM)로 대변되는 기술 플랫폼들은 제조업분야에서 더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고 e마켓플레이스들도 부품 및 원자재 구매의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e비즈니스화를 이끌어 온 인터넷은 유선인프라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유선으로 제공돼오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무선으로 확장돼 집에서는 ADSL과 VDSL로 밖에서는 무선랜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올 중반부터는 3세대 이동통신(IMT2000)망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비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 통합기술의 발전은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어떤 단말기(any device)로, 어떤 솔루션(any solution)이든 고품질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능케 한다. 이는 또 가전제품과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홈네트워킹 서비스를 일상생활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유무선통합과 홈네트워킹은 가까운 미래의 정보화 전략인 유비쿼터스와 연결된다. 처음에 IT와 BT, N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용어로 알려지기 시작한 유비쿼터스는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 국가인 우리나라의 차기 정보화전략 과제중의 하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전국의 도로와 건물, 각종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과 각종 사물들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 환경속에서 IT를 생활화하는 이상적인 지식정보사회, 바로 ‘U코리아’가 지향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U코리아는 그동안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기치 아래 추진된 ‘e코리아’의 바톤을 넘겨받아 이상적인 지식정보사회를 앞당김과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 키워드로서 IT 르네상스를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