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CEO가 실패하는 이유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똑똑한 CEO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대다수 CEO들은 컨설팅업체에서 잘 나갔거나 부문 관리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던 나름대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그룹이지만 이들 모두가 성공한 CEO로 남지는 않는다. 똑똑한 CEO가 기업 성공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LG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똑똑한 이들이 CEO로서 실패하는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몇가지 원인을 살펴본다.

 ◇윤리의식의 부재=윤리성이 결여된 CEO들의 비이성적 행동이나 판단은 한 기업을 망하게 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엔론과 월드컴의 회계장부 조작사건은 기업을 파산에 이르게 했으며 월드컴 경영진은 회사가 망하고 난 뒤에도 2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겨 물의를 빚었다. 세계 3위의 제약업체인 머크나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도 매출의 부적절한 계상으로 문제가 됐다.

 ◇지나친 성과·팽창주의=한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유능한 리더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기업간 관련 성과 시너지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지난친 팽창은 실패를 불러온다. 미국의 위성TV업체인 에코스타는 당시 CEO인 찰스 에르겐의 주도 하에 경쟁사인 디렉TV 합병을 추진하다 6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위성TV업체를 케이블TV업체처럼 키워야한다는 그의 논리가 시장 독점을 우려한 정부의 승인 거부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따라하기식 경영=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AOL타임워너의 CEO였던 스티븐 케이스의 온라인 과잉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보고서를 작성한 LG경제연구원 이연수 연구원은 “실패하는 CEO들의 사례를 볼 때 정도·맞춤식 전략과 변화 등 선도 경영이 전제되지 않는 똑똑함은 CEO를 실패자로 전락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