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온라인株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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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에 온라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터넷 포털, 온라인 게임, 전자상거래 등 이른바 ‘온라인주’들이 두드러진 주가 상승세 속에 시장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약세장에서도 코스닥 주요 종목 가운데 NHN과 네오위즈, 웹젠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엔씨소프트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주가가 22만원대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관련주들이 사상 최고가, 연중 최고가 근처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들의 강점으로는 실적호전에다 여타 제조업체들에 비해 주주가치를 중시하고 주가관리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외국인의 대표적 선호주라는 공통점도 있다. 반면 너무 급한 주가 상승세 속에 ‘과열권’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0년초 1차 랠리와는 다르다=온라인주들의 단기급등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거 99년말 2000년 초에 나왔던 ‘인터넷 버블기’와는 다르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표1 참조

 가장 큰 차이로는 실적호전이 분기마다 확인되고 있으며 초기 투자를 마친 상태에서 시장내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당시 온라인 주도주로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골드뱅크 등이었다. 현재 대표주로는 NHN, 네오위즈, 옥션, 엔씨소프트, 웹젠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다음 이외에는 대부분 물갈이가 이루어진 셈이다. 과거 대표주였던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6개월 사이 6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80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NHN도 지난 10월 등록 이후 4배 이상 시가총액이 뛰어 1조4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단순 PER는 시장대비 고평가=교보증권이 2003년 예상실적을 근거로 추정한 옥션, 인터파크, 다음, 네오위즈, NHN 5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은 33.4배다. 표2 참조

 코스닥50 구성종목 평균 PER가 25.5배, 코스피200이 10.0배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코스닥 인터넷주들이 다른 업종 및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주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교보증권 추정에 따르면 옥션의 PER는 63배에 달하고 있으며 다음(23.6배), NHN(17.3배) 순이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기업들이 매분기 실적호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거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종목들은 제외시키는 선택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성장성 높지만 매기 확산기능은 없어=우량 게임·인터넷주의 가장 큰 무기는 실적호전이라는 데는 이견이 적다. 여기에 여타 제조업체들에 비해 적극적인 IR와 무상증자 실시 등 주주중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다. 수급측면에서 주가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외국인 지분율도 옥션이 90%를 넘고 있고 엔씨소프트(33.2%), 다음(27.7%), NHN(27.2%) 등도 대표적 외국인 선호주로 꼽힌다.

 증권가에 온라인주 열풍이 뜨겁지만 이들의 주가 상승은 철저히 그들만의 상승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소비산업군으로 여타 종목들의 주가 동반 상승을 이끌거나 전반적 경기상황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