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의 대안으로 부상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업계에 초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공룡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ASP 시장진입이 점쳐지면서 토종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SP 시장 진입은 특히 기존 중소기업(SMB)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에 닷넷전략이 가미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자 솔루션 또는 오라클 솔루션 등을 공급해왔던 관련업계기 바짝 긴장하고 있다.
◇MS 움직임=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1년부터 그레이트플레인즈소프트웨어(미국)와 네이비전(덴마크) 등 관련기업 인수를 통해 ERP·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확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 이들 솔루션은 싱가포르·홍콩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고 ASP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16일 개막되는 ‘국제 ASP/IDC 페어 2003’ 행사 참석차 방한한 싱가포르 ASP센터의 에씨네오 박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기반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ERP 시장 점유율은 물론 ASP 플랫폼 사업자들의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시장 지배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ASP와의 만남=아직까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측은 국내 ASP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스템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지배력과 닷넷 플랫폼 전략을 고려하면 ASP 시장진출은 시간문제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ASP 플랫폼 사업자들은 높은 웹 구동성에 안정성,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 ERP 등 외국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ASP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서비스 솔루션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ASP 업체인 넥서브의 오병기 사장은 “잼크레커·텔레컴퓨팅·유에스아이 등 대표적인 외국계 ASP 플랫폼 공급자들도 최근 오라클·피플소프트 등의 제품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ERP를 주력 상품으로 채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차세대 정보화 산업 분야인 ASP 시장에서 MS가 몰고 올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ERP 등의 국내 시장 공급을 유보해 왔지만 내년부터 어떤 형태로든 해당 솔루션의 국내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 공급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이르면 올해안에 내놓을 것”이라며 “현실화되더라도 기존 협력사들과의 경쟁보다 시장공조가 가능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에 대해 토종 솔루션 및 ASP 업체, 오라클 등 외산업체들은 SMB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이들 업체들의 대응전략은 물론 ASP 방식을 이용한 중소기업 정보화를 지원하고 있는 정부 부처의 정책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진구 코인텍 사장은 “MS의 목표 시장과 사업 진행속도에 업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MS가) 기존 국내 협력업체들과 공조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패키지 방식은 물론 닷넷이 쉽게 ASP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위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