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 레이더]외국인들의 양면성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9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증시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0년의 사상 최대치 1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연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신기록 달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연도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을 보면 96년(3조1000억원), 97년(4000억원), 98년(5조7000억원), 99년(1조5000억원), 2000년(11조4000억원), 2001년(5조3000억원), 2002년(2조9000억원) 등이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는지 짐작케 한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2거래일만에 2조961억원을 순매수, 지난 8월과 9월의 1조9899억원과 1조540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와 관련, 대우증권 한요섭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경기 회복과 함께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을 기초로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일본·대만 등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경기 회복과 궤를 같이하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8월 현재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793억달러에 달하는 데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순유입 규모가 2184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 폭발은 외국인들의 직접투자(FDI) 감소세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얼마전 정부는 올 3분기 FDI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19억6900만달러로 4분기째 감소세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전후 사정 때문에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갑자기 투기적 성격으로 돌변하는 것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없지않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