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R&D 투자 대폭 증액 의미

 23일 LG가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2% 늘어난 2조9000억원으로 확정한 것은 최근 계열분리를 마무리 지은 그룹의 시설 투자계획 및 향후 운영 밑그림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LG는 지난달 LG전선 등을 분리시킨 데 이어 현재 그룹 전체를 전자·정보통신과 화학·에너지부문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밀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부문=올해보다 11% 증가한 총 2조5500억원을 투자한다. 전자부문은 올해보다 17% 증가한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TV·PDP·LCD·이동단말기 등에 1조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광스토리지·디지털AV 등에 6000억원 등 75% 이상을 집중 투입해 신제품 개발과 선행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또 홈네트워크, 차량 정보단말기,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단말기, 포스트 PC, 유기EL 등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FED(전계방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가정용 로봇 등 미래 유망 사업 부분에 5000억원이 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LG산전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전력기기 및 자동화기기의 디지털화 및 시스템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글로벌 리딩제품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LG CNS가 담당하는 정보서비스 부문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중심으로 한 신기술 연구와 차세대 전자 정부, 종합 의료 정보시스템 등 전략사업 개발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화학·에너지부문=LG화학·LG생활건강·LG생명과학·LG칼텍스정유 등 ‘화학·에너지부문’의 R&D에 올해 대비 17% 증가한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정보전자소재,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고기능 산업재 등 화학사업에는 올해보다 25% 증가한 2000억원을 투자,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세계적 신약인 ‘팩티브’ 개발로 국내 최초로 미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따낸 LG생명과학 역시 매출의 30% 수준인 600억원 이상을 투자, 그동안 축적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항감염제, 항응혈제 등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과 조기 상품화, 신규 유전공학 제품 개발에 전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기능성 신소재와 나노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LG생활건강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이번 ‘연구개발 현황 보고회’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 허창수 LG건설 회장,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 박운서 데이콤 회장, 강유식 (주)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정병철 LG CNS사장,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여종기 LG화학기술연구원 사장, 백우현 LG전자사장 등 계열사 CTO(기술담당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LG기술협의회 위원 및 연구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회장은 “일등LG는 결코 일등R&D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하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강인하게 실천할 수 있는 1등 연구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