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중국진출 10주년을 맞이했다. 한·중 수교 직후인 지난 93년 10월 LG전자가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후이저우시에 광스토리지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꼭 10년을 맞이한 것이다. LG는 이 기간 외형 매출액만으로 1만배의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만큼 성장했다=LG는 93년 당시 중국 현지 매출이 75만달러였으나 올해는 75억달러, 내년에는 10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98년 300명에서 3만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또 LG화학과 LG전자 등 12개 계열사 26개 생산법인을 포함, 총 35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투자규모도 2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LG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광스토리지, 프로젝션TV, ABS, PVC 등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PDP TV, 전자레인지, CDMA단말기, 세탁기, 에어컨 등이 3위 안에 들어가며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성공 전략은 ‘중국 바로 보기’=LG는 구본무 회장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 및 의지를 성공배경으로 들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 “중국은 21세기 세계 최대의 성장시장이자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생산기지”라며 “미래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진출을 본격화하되 중국을 단지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함께 발전해 나갈 동반자로 인식하고 전략을 수립하라”고 주문하는 등 중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화 및 토착화 전략도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LG는 중국진출 초기부터 현지에서 연구개발, 생산, 판매 그리고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모든 영역을 수행하는 ‘현지완결형’ 사업구조를 지향해 왔다. LG는 대표적인 사례로, LG전자가 중국 현지법인을 기존의 단순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과 독자 마케팅을 가진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아래 지난해말 베이징에 대규모 R&D센터를 설립하고 인력도 2005년까지 2000명으로 대폭 늘리는 등 현지 R&D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을 들고 있다.
또 문화 및 사회공헌 마케팅을 통한 현지업체와의 신뢰관계 확보도 사업성공에 직결됐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LG배 한·중 국가대표 축구대회’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LG, 2008베이징올림픽 유치 대장정’ ‘2002 LG 전국 치우미(붉은악마) 총동원 행사’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앞장서 개최했으며 또 낙후된 학교·시설·부락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중국 민간방송의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왔다. 특히 사스 발병기간에는 사스 극복을 위한 범국민 운동인 ‘아이러브차이나, 아이짜이쭝꿔(愛在中國)’ 캠페인을 펼쳐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1위는 중국을 딛고=29일 LG는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주요 계열사별 향후 목표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점유율 세계 톱3’를 굳힌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05년까지 중국에서 100억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LG필립스LCD도 2005년까지 연산 1200만대의 TFT LCD 생산체제를 구축,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마이크론은 중국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입지를 확보, 오는 2005년 세계시장의 40% 점유 및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산전은 2006년까지 1개 지역본부, 5개 법인, 3개 지사, 1개 연구소, 6개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해 총 3억2400만달러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PVC 부문에서 LG다구 법인을 2010년까지 연산 110만톤 규모로 증설해 중국내 1위업체로 도약시키고 또 ABS부문에서 2005년까지 중국내 5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중국내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도 지난해 톈진, 랑차오에 합작법인 설립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내 한국 매출 수준을 중국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LG홈쇼핑은 베이징을 시발로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지역에 대한 사업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