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새티암사의 IT교육공동체 `알람바나 트러스트`

 인도 중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 시내의 주택가에 위치한 한 단출한 2층 건물. 1층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은 청소년들이 자판을 두드리면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같은 시각 2층에서는 칠판 하나만이 달랑 걸려 있는 교실에서 30여명의 청소년들이 교사의 영어 지도에 열중하고 있다.

 이곳은 다름아닌 하이데라바드 현지 가난한 청소년들의 꿈과 기술을 키워주는 ‘알람바나 트러스트(Alambana Trust)’의 보금자리다. ‘지원(support)’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 ‘알람바나’는 하이데라바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IT서비스회사인 새티암 컴퓨터서비스가 3년 전부터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정보화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활동이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학생들은 한결같이 가난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이다. 고아나 ‘거리의 아이’들도 끼어 있다. 핏기 없는 얼굴과 화려하지 않은 옷차림이지만 컴퓨터 기술과 학업에 대한 열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꽉 차 있다.

 ‘알람바나’의 교사는 다름아닌 새티암 임직원들의 부인들이다. 임직원들도 시간이 나면 ‘알람바나’에 기꺼이 동참, 참여의 즐거움을 누린다. 새티암은 알람바나에 필요한 중고 PC에서부터 필요한 자금·장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알람바나는 불우 청소년들에게 지식을 나눠주는 일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이끌 수 있는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주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알람바나’ 대표를 맡아 상주하고 있는 새티암 회장의 부인인 난디니 라주씨는 “기업은 지역 사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알람바나는 이미 이 지역 빈민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150여명의 청소년들은 다양한 직업을 얻고 있다.

 알라바나를 거쳐간 전체 학생중 27%는 데이터입력 오퍼레이터로 취직했으며 13%(주로 여학생)는 현재 리셉션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또 17%는 판매 대리인으로, 4%는 데이터 프로세싱 관련 회사에 들어갔다. 나머지 47%는 정규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 학생들은 새티암 직원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지난 상반기까지 미국·영국 등 다국적회사가 위탁한 11건의 IT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난디니 라주 대표는 “앞으로 타 도시로 넓혀 빈민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걸린 ‘알람바나(Alambana)가 있는 곳에 열망이 있다’라는 표어가 헛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데라바드(인도)=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