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벤처기업협 `2003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벤처기업의 해외진출지역 분포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1∼2년내에 기술·특허 판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조정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또 해외활동 무대도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6월부터 한달여 동안 전국 8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 벤처기업 정밀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760개 응답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52.5%)이 향후 자체 개발한 기술·특허 판매와 타사의 M&A(36.8%), 주력업종 전환(22.8%) 등을 통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원 감축(9.0%), 타사에 의한 M&A(5.4%), 사업 매각(1.4%) 등을 고려중인 곳도 늘어나 최근 벤처업계의 어려움을 방증했다.

 경영성과와 관련해 벤처기업들의 작년 평균 매출액은 68억원으로 2001년 대비 19.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1%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분야별 영업 이익률을 보면 제조벤처 분야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평균 5.3%를 보였지만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서비스는 각각 0.05%, 2.4%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벤처기업이 밀집된 서울지역의 매출액은 2001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매출액 성장률(29%)과 영업이익률(8.5%)면에서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경영성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상태는 자산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감소하고 부채비율은 증가하는 등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벤처투자 위축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미진하고 전환사채, 대출 등을 통한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정부 정책자금 활용 현황 조사에서는 11.9%(686개)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원금은 평균 3500만원이었다. 이는 2001년 44.5%(2565개), 평균 2억40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해외 목표시장도 미국에서 중국으로 선회하고 있다. 45%의 기업들이 수출 또는 해외 지사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고 특히 해외 진출 국가로 미국이 가장 높게 나타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29.3%)이 가장 많고 미국(20.5%)·일본(18.0%)·동남아(1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 일반정보, 경영자 및 조직의 특성, 경영실적, 기술특성 및 지적재산권 현황, 해외진출 현황 등 총 10개 분야 99개 항목에 기초한 온라인 참여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