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 주현이 너희들만 오버하니? 나도 한다.’
온게임넷의 간판 게임자키 길수현(25)이 한참 후배인 신세대 게임자키들과 오버 경쟁에 돌입했다.
새로 맡은 프로그램 ‘생방송 PC방’에서는 능청스럽게 자신을 추켜세우거나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총을 쏘는 등 전에 보이지 않던 오두방정(?)을 떤다. 특히 4명의 미녀 게임자키가 함께 진행하는 ‘PS 아이러브유’에서는 아예 온갖 요란한 춤과 웃기는 표정을 연출해 가며 후배들과 망가지기 경쟁을 벌인다.
조그만 실수라도 할라치면 금새 얼굴이 빨개지고 어쩔줄 몰라하던 초창기때의 모습은 어느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는 아예 이렇게 수다를 떨며 오버하는 그녀의 모습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주변에서 저보고 왜 그렇게 망가졌냐고 자주 물어요. 그렇지만 시청자들은 너무 재미있어해요. ‘PS 아이러브유’프로그램이 5주로 너무 일찍 끝난 것이 오히려 아쉬워요.”
사실 길수현은 국내 최초의 게임자키로 게임자키를 인기직종으로 부상시킨 주인공이다. 2000년 9월부터 게임자키로 활동하면서 차분하고 순진한 모습으로 팬카페회원만도 1만20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전에는 중고생이 대부분이었던 회원의 연령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로 높아지고 있어요. 저도 이제 여자로 보이나봐요. 호호.” 삐삐머리에 깜찍한 표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그녀도 이제는 자신을 ‘수현이 누나’보다는 ‘수현씨’로 불러주는 팬들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고 하니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그녀는 요즘 온게임넷뿐 아니라 SBS, KBS, EBS, 부산방송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EBS에서는 ‘딩동뎅 유치원’과 ‘모여라 딩동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KBS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론프로그램인 ‘저요저요’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녀는 “타 방송사에서 후배들에게는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 저한테는 일체 접촉을 안하려 해요”라며 툴툴댄다. 온게임넷과는 전속계약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전속계약을 맺은 적이 없는데 타 방송사에서 아예 말도 안붙여주니 서운하다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앞으로는 더욱 활발하고 수다스럽게 변해가는 길수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