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자 대형 PC업체들이 유통망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중견 PC업체들의 부도,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PC업체들은 이 틈을 노리기라도 한듯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05년 노트북PC 시장 1위를 목표하고 있는 LGIBM(대표 류목현)은 최근 주주사인 LG전자 대리점을 신규 유통망으로 추가했다. LGIBM은 데스크톱PC·노트북을 요구하는 LG전자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LGIBM측은 “과거 몇몇 LG전자 대리점에서 PC를 판매한 적 있지만 올해부터는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LG전자 대리점 전체를 대상으로 유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LG전자 대리점 외에도 양판점들과도 협의해 유통망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이달 중순부터 할인점·양판점 등에 ‘HP고객체험센터’를 개설해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HP가 고객체험센터를 개설하는 것은 노트북·프린터·디지털카메라 등을 전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별도의 전시관이 아닌 판매점 내부에 체험센터를 개설, 판매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테크노마드·전자랜드 등 전국 4곳에 체험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며 향후 성공 여부에 따라 그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계 PC업체들의 공세속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하이마트에 PC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전국 250여개의 대형 매장을 갖고 있는 하이마트에서 삼성PC를 판매하면 시장 점유율 향상에 일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동종 업체들의 사업 철수가 국내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기존 중견PC 업체들의 수요를 끌어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