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경영의 비결은 바로 현지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인과 생산현장에서 함께 하며 모든 것들을 서서히 바꿔 나가는 것입니다.”
회사를 퇴임한 후에도 후배 양성을 위해 교육 강사로 참여해 회사 사랑을 전달하고 있는 삼성전기 태국법인 상무출신인 최종윤씨(61)의 얘기다.
그는 해외 주재원 파견 예정자들에게 11년간 태국 주재원 생활을 통해 체득한 ‘현지 사원관리 방법 및 이문화 적응법’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최종윤씨가 교육 일선에 나선 것은 퇴사한 지 한참 지난 작년 7월부터다.
회사측은 현직 해외 주재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최 상무를 다시 초빙해 교육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태국 주재생활 동안 태국 수상이 수여하는 최우수 외국 기업상을 4차례나 받았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봉사에도 적극 나서 삼성전기 태국법인을 해외 진출 한국 기업체 중 현지화 전략에 가장 성공한 법인으로 인정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 2001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철탑산업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종윤씨는 현지언어를 습득하고 1일 2회씩 꼼꼼히 현장을 다독였으며 한 달 동안 주재원들과 함께 직접 현장 청소를 하며 현장 청결운동을 몸소 가르쳐 결국 현지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실천을 통한 현지화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삼성전기 태국공장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회봉사 축제의 하나인 ‘1인 1바트 모으기 마라톤 대회’ 에서도 1바트 기증을 위해 전 코스를 완주하는 등 현지인들과 함께 땀 흘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3천여명의 현지인들은 그를 ‘쿤퍼 초이(아빠 최)’라고 부를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고졸 학력으로 지난 71년 튜너 생산과에서 시작해 태국공장의 공장장까지 33년간의 직장 생활의 성공담 역시 교육생들에게 감동을 준다.
삼성전기 인사팀 민경영 상무는 “현재까지 50여명의 주재원 예정자와 해외 파견자가 교육을 수료했는데 30여년간 현장 경험담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60대 프로를 보며 교육생 모두가 매료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런 뜨거운 반응을 이어받아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과 연계한 글로벌 양성교육과정에 최 상무 강의를 고정 편성할 계획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