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강의로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낸다.’
대학들이 그동안 이공계에 설치되지 않았던 새로운 강의를 잇따라 개설, 이공계 살리기 취지에 맞춘 교육과정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들은 공학 수학이나 대학 물리 등 딱딱한 강의 일변도의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과학을 철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가 하면 교과서가 없는 강좌까지 내놓는 등 새로운 개념의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창의성 살리기=연세대 공대는 올해 상위 10% 이내에 드는 성적 우수 신입생들에게 ‘상상설계공학(Imaginative Design Engineering)’이란 새로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 과목은 별다른 교과서 없이 학생들이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든 것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측은 “특히 이 과목은 평가와 통제를 최소화해 학생들 간 학점 경쟁을 없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과목의 강의에는 기술 융합(Convergernce) 추세에 맞춰 기계·전자·토목 등 다양한 학과의 교수들이 공동 참여한다.
윤대희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과학문화재단 조사에서 보듯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 과목이 어려워 이 분야 진출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좀더 쉽고 재미있는 과목을 개설해 공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이공계 살리기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CEO특강 대거신설=인하대는 이번 학기부터 매주 목요일 ‘CEO 초청 특강’을 실시한다.
홍승용 총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1년 내내 산·학·연·관의 유명 인사가 강사로 나선다.
인하대는 이외에도 △전문성과 현장감을 겸비한 전문경영인과 벤처기업가들의 창업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 ‘창업학 특강’ △과학·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적 소양과 기초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는 ‘지성학 특강’ △세계 주요국가 대사를 초빙해 21세기 세계화 전략을 듣는 ‘세계학 특강’등을 신설했다.
◇폭넓은 사고 만들기=한양대는 폭넓은 사고 능력을 가진 과학자 육성을 목적으로 1학년 필수 교양과정에 ‘과학의 철학적 이해’를 개설했다. 이 과목은 기술의 태동에서 변천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정치적·철학적 의미를 해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양대는 또 이공계 고위 공직자와 최고경영인(CEO) 양성을 위해 공대에 △공업경제학 △테크노경영 △미래 CEO를 위한 CEO 강좌 등 경영 및 경제관련 과목을 대폭 신설했다.
박정현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사회 리더 계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게 할 것”이라며 “이공계 인력을 흡수하는 기업과 상의해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