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소는 지난 2001년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던 애플사로부터 소프트웨어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는 제의를 받았다. 애플의 비밀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된 새 기기는 출시후 소비자들로부터 광적인 인기를 끈 휴대용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iPod)’이었다.
픽소는 수주 동안 애플과 협상한 끝에 아이팟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운영하는 운용체계를 개발하는데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픽소를 창업했던 폴 머서는 “픽소는 당시 2주 만에 무엇인가를 개발해 시연할 능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록 아이팟 운용체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신기능을 추가하는데 그 이상의 시간이 들어가긴 했지만 애플의 비밀 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11월 말까지 아이팟을 출시한다는 애플의 일정에 맞추면서 완료됐다.
머서 창업자는 픽소 엔지니어들이 이 프로젝트를 대체로 빨리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삼성과 노키아 같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에게 제공할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당시 개발중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팟은 매끈한 외양 및 대용량의 음악 저장 능력 뿐만 아니라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극찬을 받고 있다.
미래 연구소의 폴 사포 소장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하며, 애플이 픽소를 찾아갔다는 사실은 ‘애플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내부적으로 개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사포 소장은 애플이 아이팟 소프트웨어 전부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데 대해선 의심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려 했더라면 시간과 돈이 더 들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머서 창업자는 애플 출신이다. 그는 지난 87년부터 94년까지 애플 직원으로 재직하면서 매킨토시 운용체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픽소의 핵심 엔지니어 대다수도 전 애플 직원들이다. 최초의 아이팟 개발에 참가한 일부 엔지니어들은 애플로 스카웃됐으며 애플은 이후 아이팟 소프트웨어 개발 요원들을 전원 인수했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