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과 폭염 등으로 일본 가전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전기대형점협회는 최근 조사한 ‘7월 전국 가전판매실적’에서 에어컨, TV 등이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에어컨은 전년 동월 대비 83.1%, TV도 같은 기간 대비 39.6%나 판매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 추이는 지난 2001년 가전 리사이클법 시행을 앞두고 일어난 수요 등 특수 요인을 제외하면 TV는 96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의 신장율이다. 이는 디지털화 등 기술 혁신에 더해 올림픽 특수와 기록적인 더위가 겹친 결과지만 업계에서는 “특수가 끝나더라도 디지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는 올림픽을 활용한 업체들의 광고가 크게 공헌해 판매 총액이 199억엔에 달했다. 이와 관련 일본전기대형점협회는 “PDP TV 및 LCD TV 등 고가 디지털 방송 대응 평판TV 판매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 DVD리코더도 82.9% 증가한 74억엔을 기록했다.
에어컨은 전국적인 폭염으로 7월 한달 간 331억엔의 매출을 보여 신장율에서 가전 품목 가운데 수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선풍기는 59.0%, 냉장고는 28.3% 등 각 품목별로 무더위를 반영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가전업계는 “이번 특수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요 감소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디지털 가전은 향후 가격이 하락하며 구매 의욕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