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는 우수한 전기전도도는 물론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열전도도, 뛰어난 역학적 강도, 높은 표면적, 반도체 성질을 지녀 현존하는 물질 중 이상적인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산업계는 CNT를 이용해 전계효과디스플레이(FED)·백색광원·2차 전지전극·테라비트급 메모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산·학·연의 나노연구전문가들이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의 국제 규격 표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3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및 국내 나노 전문가들은 최근 최근 탄소나노튜브 표준기술연구회를 구성한 데 이어 조만간 국제전기표준회의(IEC)에 CNT 분야 신규 워킹그룹(WG) 신설에 관한 내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품질 평가시 표준화된 평가방법이 규격화되지 않아 품질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종 제품 개발자가 동일한 제품성능을 얻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의 표준화 연구는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돼 아직 초기단계로 표준기술연구회가 발빠르게 대처할 경우 국내 기준을 세계 표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 표준기술연구회는 국제 표준안 마련을 위해 우선 국내 관련 산·학·연의 실태를 파악하고 국내 표준화 안을 만든 후 국제 표준화 활동에 대비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CNT 응용분야 표준화 대상선정 △CNT 기술 표준화의 가이드라인 마련 △CNT 용어 표준화 △CNT 소재의 구조적 특성평가 기술 및 분산기술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
표준기술연구회는 조속한 국내 표준화를 위해 27일 기술표준원에서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CNT 기술 표준화에 대한 이해 증진 및 기술 현안을 논의한다.
오경희 기술표준원 디지털기술표준과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는 탄소나노튜브 소재에 대한 특성 표준화를 먼저 시작해 단계별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한 일진나노텍, 삼성종기원 등 관련 기업들이 사내 규정으로 사용하고 있는 순도에 대한 기술 표준을 공개해 세계 표준으로 제안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진 한양대 나노공학과 교수는 “탄소나노튜브에 대한 표준화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로, 응용 분야가 많아 분야마다 서로 다른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 방대한 작업”이라며 “응용 분야마다 탄소나노튜브 순도에 대한 기술적 표준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CNT표준화를 주도하게 되면 탄소나노튜브의 응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인 휴대 전화 및 단말기 산업, 차세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관련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