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30대 상장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기준 상위 30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4조191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조2549억원보다 28.7%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들 30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107조9933억원에서 133조1163억원으로 23.26%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3.01%에서 3.15%로 높아졌다.
대형 상장사들이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2조599억5000만원을 투입, 작년 동기(1조6389억1000만원)보다 25.6% 늘었다. SK텔레콤은 1344억9000만원으로 지난해(1293억6000만원)보다 3.9% 증가했고 LG전자는 61.5% 늘어난 6062억8000만원, 삼성SDI는 27.8% 증가한 1872억3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엔씨소프트가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8.6%였다. 뒤를 이어 삼성전기(7.2%), 삼성전자(7.0%), 삼성SDI(6.0%), 하이닉스(6.0%), LG전자(5.0%)의 순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회사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연구개발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은 기술력 확보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