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크로토 교수, "과학자는 생산적 인간"

“의사나 변호사는 물건을 생산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사람이지만 과학자는 물건을 만드는 생산적인 사람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크로토 영국왕립학회 연구교수는 2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과학자의 위상을 이같이 높이 평가하며 청소년들이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크로토(66) 교수는 “변호사는 이런(과학자와 같은 생산적인)일 하지 못한다”면서 변호사에 비해 과학자의 사회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국내에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 “시장의 힘이 이공계 졸업생에게 직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정부가 대학들이 이공계 학위와 프로그램을 개설하도록 유도하고 그에 따른 이 익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탄소원자 60개로 구성된 공 모양의 분자구조인 ‘풀러렌(Fullerene)’을 발견해 1996년 로버트 컬(Robert Curl Jr.), 리처드 스몰리교수와 공동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크로토 교수는 노벨화학상 수상이후 세계 각국을 돌며 과학이 흥미로운 과목이 라는 점과 과학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과학에 관한 대중교육에 힘써왔다. 그는 일본과 인도에서 과학교육 강의를 가진 바 있고 특히 인도에서는 2만5천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했으며 오는 10월초 한국을 다시 방문,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 대상의 과학교육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