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품목으로 자리를 잡은 김치냉장고 시장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가전3사와 위니아만도, 외산업체인 캐리어코리아까지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놓고 예비신부와 주부를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26일 디지털 온도과학 기술을 적용한 2005년형 하우젠 김치냉장고 신모델 20종을 출시했다. 디지털 온도과학 기술 중 하나인 3단계 온도관리 시스템은 국내최초로 경첩부분에 장착된 도어센서를 통해 문의 여닫음 횟수와 열려 있는 동안의 경과시간을 감지해 기존 제품보다 최적온도 복귀시간을 3분의 2 가량 단축시킨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비자가격은 132ℓ급 130만원대, 152ℓ급 150만원대, 174ℓ급 170만원대, 202ℓ급 190만원대다.
외산 가전업체인 캐리어코리아도 이날 2005년형 김치냉장고 ‘일품(一品)’ 7개 모델을 출시했다. 일품의 `2단계 자연숙성 시스템`은 물김치, 배추김치, 무김치 등 김치의 종류에 맞춘 2단계 자연숙성 코스를 통해 입맛에 맞는 김치맛을 구현하고 다목적 냉저장 장치인 ‘일품 코스’는 얼리지 않은 생육류, 와인, 쌀 등 김치 이외의 식품을 넣고 각각 최적화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91ℓ-188ℓ까지 용량별로 제품이 출시됐으며 가격은 70만-80만원선.
앞서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5일 ‘유산균 발효제어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의 숙성과 저장과정에서 맛과 향을 결정하는 유산균을 기존 제품 대비 5배 이상 증가시키는 김치냉장고 클라쎄 신제품 28종을 출시했다.
위니아만도와 LG전자도 지난달 신혼 및 젊은 부부를 타깃으로 필수기능은 강화하되 부가기능과 군살은 빼 비슷한 용량대 제품의 7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딤채 2005년형 신제품 ‘에센스 시리즈’와 2003년 제품보다 보관 기능을 50% 이상 향상시킨 2004년형 김장독 냉장고 63개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성수기는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드는 11월 이후지만 신규 수요와 대체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으로 출시가 앞당겨지고 있다”며 “올해는 윤달로 결혼을 가을로 미룬 신혼부부도 많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