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에서 전방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스토리지 시장은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와 네트워크영역스토리지(NAS) 진영으로 나뉘어 비교적 안정적인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 진영의 최강자들이 상대방 텃밭을 공략함에 따라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고 있다.
SAN 기반 중대형 스토리지 시장을 장악해 온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은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NAS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NAS 전문업체로 인식돼 온 넷앱코리아는 한국EMC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아성이었던 중대형 SAN 시장 공략을 적극 선언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SAN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대표주자격인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이 스토리지 시장의 메이저로서 넷앱과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넷앱은 NAS 분야의 최강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만큼은 한국EMC와 효성인포메이션이 오히려 후발주자 격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도 비교될 수 있는 전방위 경쟁에서 넷앱이 거인 EMC와 효성의 공격을 얼마나 방어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넷앱이 한국EMC와 효성의 아성인 SAN 시장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NAS시장을 잡자=한국EMC(대표 김경진)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 이하 효성)이 NAS시장 공략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게 된 것은 미드레인지급 NAS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DC가 전망한 국내 스토리지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NAS 시장은 작년에 비해 올해 10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IDC 측은 NAS시장에 대해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37.4%의 평균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어 SAN시장의 성장률을 압도한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SAN에서만 사용되던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등이 NAS에서도 충분히 구현되면서 NAS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EMC는 NAS시장을 적극 공략해 NAS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넷앱코리아(대표 홍정화, 이하 넷앱)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국EMC는 최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중형 NAS 스토리지 제품인 ‘EMC 셀레라 NS500’과 ‘EMC 셀레라 NS704G’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넷앱의 NAS 스토리지인 ‘FAS270’보다 24∼30% 정도 낮은 가격을 제시해 NAS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400명이 넘는 고객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EMC NAS 신제품 발표회’를 오는 10월 초 개최하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히타치 진영의 효성도 SAN과 NAS를 통합하는 일체형 스토리지인 ‘HIS 9500N’을 최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효성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맥산 NAS 게이트웨이’를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히타치 썬더9500V’와 결합한 것으로 미드레인지급 NAS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SAN 시장에 도전=그동안 NAS 전문업체로 인식돼 온 넷앱의 중대형 SAN 스토리지 시장 공략은 두드러진다. 넷앱의 변화된 전략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기업데이터웨어하우스(EDW) 등에 SAN과 NAS를 함께 공급해 통합 스토리지 벤더로 거듭난다는 것. 이미 금융결제원의 인터넷뱅킹 인증시스템을 10테라바이트가 넘는 SAN 기반의 스토리지로 구성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넷앱은 이를 위해 얼마 전 총판계약을 한 대상정보기술 외에 KCC정보통신의 자회사인 시스원(SYSONE)과 새롭게 총판계약을 했다. 대상정보기술을 통해 제조·서비스 부문을 공략하고 시스원을 통해 국방·공공 부문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9월 초에는 HP와 선에서 스토리지 영업을 담당했던 임원과 시스템통합 업체인 LG CNS 출신의 인력을 보강하고 SAN을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홍정화 넷앱 사장은 “토털 스토리지 공급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한국EMC와 효성이 주도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해 현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SAN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