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누가 잡을까?

2005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코에이의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23일부터 일본에서 프리오픈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국내 퍼블리셔가 누가될 지, 서비스 시기가 언제쯤 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에이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를 위해 올 초부터 국내 퍼블리셔들과 잇따라 접촉해왔다. 최근에는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국내 중·대형 게임사 2∼3곳을 후보로 압축하고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국내 서비스 시기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계약 완료까지 넘어야 산도 적지 않다. 코에이가 요구하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판권료가 지나치게 높아 향후 협상이 순조롭게 풀릴지가 미지수기 때문이다. 순수 판권료만도 수십억원대에 달할 뿐만 아니라 향후 마케팅에도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업체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판권료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코에이가 직배에 나서지 않는 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내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간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국내 퍼블리셔에게 갈지 아니면 코에이의 직배로 결말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국내에 두터운 마니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팬터지 위주의 기존 MMORPG와 달리 해양 무역과 전투, 신대륙 탐험이라는 신선한 게임요소를 도입하고 있어 국내 퍼블리셔들이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작품이다. 대형 게임포털들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퍼블리싱 업체들이라면 이미 한번쯤 코에이와 접촉했을 만큼 누가 판권을 가져갈지가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코에이측은 국내 퍼블리셔로 온라인게임 서비스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는 중대형 게임사를 물망에 올리고 있다. 이와관련 현재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유력 후보로는 최근 신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게임포털 A사와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력게임 포털인 B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협상초기부터 게임에 큰 관심을 보낸데다 온라인 게임 운영 노하우도 충분히 갖고 있어 코에이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들은 코에이와 최근 접촉을 갖고 판권료를 타진하는 한편 내부 프로젝트팀을 꾸려 국내 흥행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중견게임업체들의 상당수가 ‘대항해시대 온라인’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누가 퍼블리셔가 될 지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배급 계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판권료다. 초기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던 상당수 퍼블리셔들이 코에이가 제시한 높은 판권료에 놀라 서비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상 초기 코에이측이 제시한 순수 판권료는 80억원 수준. 왠만한 대작 MMORPG를 개발하고도 남을 큰 금액이라는 점에서 모든 게임업체들이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협상이 진행되면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판권료는 초기 제시금액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퍼블리셔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이 코에이에 제시한 판권료는 대략 10억∼30억 수준이다. 업체에 따라 제시 금액의 편차도 크고 조건도 상이하다.

하지만 이같은 액수는 코에이가 내놓은 기준과는 아직 큰 격차가 있어 앞으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기존 유력 후보가 아닌 제3의 업체가 높은 판권료를 제시해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권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게임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국내 흥행 가능성 측면에서는 위험요소도 많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코에이가 원하는 판권료 수준이 국내 현실에 비춰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와 관련된 협상이 구체되면서 최근 코에이의 국내 직배론도 조심스럽게 다시 제기되고 있다. 판권료를 둘러싸고 코에이와 국내업체들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게임 서비스를 위해서는 코에이가 직배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지사인 코에이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독자 서비스를 검토했으나 온라인 게임 인프라나 서비스 노하우가 전무한 데다 자금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어렵다고 판단, 직배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각에서는 배급협상이 좌절될 경우,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코에이코리아측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서비스 시기나 직배 문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코에이코리아의 김혜동 지사장은 “본사 해외사업부에서 직접 모든 계약을 관장하다보니 협상 파트너 간 의견교환에도 시간이 오래 걸려 당초 계획보다 계약시기가 늦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직배 문제는 언제든 다시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는 파트너 선정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 게이머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 시기. 당초 코에이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제작을 발표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동시에 오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퍼블리셔 선정이 지연되면서 게임 서비스도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코에이코리아측은 올 여름방학을 서비스의 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에이코리아의 김혜동 지사장은 “게임의 한글화 작업도 이미 상당부분 진척돼 늦어도 여름까지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상의 진행 추이를 볼 때 1분기 내에 파트너를 선정하고 사전 준비를 거쳐 게임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상용화에 돌입하거나 오픈 베타 서비스에 나서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겨울방학 시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코에이로서는 두세달 안에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할 입장이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