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감천항 종합감시망 구축 옥영철 부산세관 감시관

“500m 거리의 차량번호판까지 판독할 수 있는 고성능 CCTV 41대를 항만 전역에 설치해 영상정보와 컴퓨터에 의한 24시간 실시간 감시체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개통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감천항 감시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의 숨은 일꾼인 부산세관의 옥영철 해상감시2관(56)의 말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현장에서 지휘한 그는 항만 뿐 아니라 부산전체를 통틀어 IT를 천직으로 삼아 온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다.

비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구성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부두출입문 초소에서 근무하던 기존 고정감시체제가 기동감시체제로 전환되면서 밀수나 각종 밀반입품을 보다 쉽게 적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한다.

감천항은 원양어업의 전진기지로 원양어선과 냉동운반선의 입항이 10대 가운데 7대를 넘어설 정도로 많고 특히 장기 조업 후 드나드는 러시아와 대만, 동남아 어선들로 밀수 등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관세청이 38억원을 들여 종합감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범죄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천항의 감시종합시스템은 국내 항만중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500m 거리의 차량번호판까지 판독할 수 있는 고성능 CCTV 41대를 항만 전역에 설치해 영상정보와 컴퓨터에 의한 24시간 실시간 감시체계를 갖췄다.

그가 일하는 종합상황실에서 보면 대형 멀티비전 스크린에 항만 전역이 비춰지는 것은 물론 위성항법장치(GPS)와 정보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 접안 선박의 위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양수산청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선박·선원 및 적재화물, 출입차량 등 항만에 들고 나는 물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컴퓨터 스크린 위의 선박을 클릭하면 배의 국적과 입항 시기, 적재화물 등의 정보가 표출된다. 나아가 항만 전체에 무선랜 환경을 구축해 순찰차 안에서 노트북을 이용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현장과 종합상황실 심지어 해양수산청까지 연결해 총연장 12㎞가 넘는 항만 전체가 육·해·공에서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옥 감시관은 지난 68년 부산세관에 들어온 후 30여 년을 감시·보안 분야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그는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과거와 비할 수 없는 효율적인 감시가 가능해졌다”며 “매일 80척 이상의 배가 정박하고 수 백명의 선원이 드나드는 항구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말 그대로 ‘물샐 틈 없는’ 보안경비가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상황실 근무요원을 전문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갈 방침”이라면서 “관세행정정보시스템 등 각종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보다 과학적인 감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etnews.co.kr